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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로부터 ‘몰빵론’(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상징하는 빵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약 2주 앞두고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더불어몰빵론’(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을 강조하고 있다. 지지층이 대부분 겹치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에 견제구를 날리는 것인 한편, 총선 이후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이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전통시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원내) 1당, 과반이 돼야 한다. 우리가 (1당을) 놓치는 순간 국회의장이 그들에게(국민의힘에) 넘어가고, 그렇게 되면 국회는 개혁입법의 개악을 전혀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수당은 조정훈 의원처럼 언제 고무신을 거꾸로 신을지 모른다(같은 편인 것 같아도 언제 돌아설지 모른다)”(22일), “우군이 아무리 많아도 아군 숫자로 결판이 난다”(23일)는 등 최근 연일 ‘민주당 단독 과반’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일 이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만나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4월 총선에서 윤석열의 강, 검찰 독재의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당시만 해도,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희석된 정권심판론이 조국혁신당의 부상으로 다시 불붙으면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 주장에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이가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을 한 박지원 후보(전남 해남·완도·진도)에게 경고 조처를 하는가 하면, 당내에 ‘타당 지원 행위’가 확인될 경우 비상징계를 하겠다고 경계령을 내렸다.

조국혁신당을 향한 이 대표의 견제구는 ‘총선 이후’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주축으로 꾸려진 조국혁신당이 총선 이후 공천에서 탈락한 친문재인계의 구심점이 될 수 있어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을 얻으면 이 대표 중심으로, 국민의힘에 과반을 넘기고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면 조 대표 중심으로 야권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그 주도권을 이재명이 쥐느냐, 조국이 쥐느냐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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