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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근거 둔 ISIS-K "우리 소행"
푸틴의 이슬람 탄압에 오랜 불만
탈레반 불만·존재감 과시 목적도
23일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밖에서 무장 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해당 법원에서는 전날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재구속 심리가 예정돼 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이 22일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도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확인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ISIS-K는 왜 러시아를 대상으로 초대형 테러를 저질렀을까.


'극단 중 극단' ISIS-K



ISIS-K는 이란 북동쪽 일대의 옛 지명 '호라산'(Khorasan)에서 이름을 땄다. 2015년 초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맹위를 떨치던 IS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하며 설립됐다. ISIS-K는 IS 지부 중 가장 폭력적인 방식의 테러를 벌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021년 8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 수도 카불에 있는 공항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하며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이슬람 수니파를 제외한 모든 종교를 제거 대상으로 보는 ISIS-K는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도 격하게 대립한다.

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구조대원들이 화재 등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해당 장소에서는 이틀 전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모스크바=타스 연합뉴스


오랜 원한의 표출? 최근 러시아 비판↑



ISIS-K가 러시아를 표적으로 삼은 배경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에 대한 오랜 원한이 있다.
푸틴 정권은 시리아 내전, 체첸공화국 내 분리독립운동 등에 개입하며 반정부 인사는 물론 무슬림을 탄압해왔다. 3년 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상대적으로 줄어든 미국에 대한 반감이 러시아로 옮겨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ISIS-K가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반(反)러시아 무장단체와 깊게 교류·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미국 대테러 연구기관인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 연구원은 "ISIS-K는 지난 2년 동안 러시아에 집착해왔고 선전에서 푸틴을 자주 비판해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그는 "ISIS-K는 러시아가 아프간, 체첸, 시리아에 개입한 것을 언급하면서
크렘린궁이 무슬림의 피를 손에 묻히고 있다
고 비판해 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러시아가 연방 소속 자치공화국인 잉구세티아에서 IS 소속으로 의심되는 무장세력 조직원 6명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대한 불만이 이번 테러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NYT는 "탈레반이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와 가까워졌는데, ISIS-K는 소련 시절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던 러시아와의 밀착을 아프가니스탄 역사 및 이슬람에 대한 배반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자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형 테러가 발생하면 해당 단체에 대한 지지 세력이 급격히 느는 것은 물론, 상당한 자금도 유입된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S 라자라트남 국제대학원'(RSIS) 소속 선임연구원인 압둘 바지트는 "ISIS-K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들의 공격을 기뻐하며 관련 정보를 계속 유통하고 있다"고 중동권 알자지라방송에 전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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