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사업장 58곳 정상화 방안 제출했지만
사업성 부족한 곳도 계속 사업 원해
본PF 사업장도 정상화 방안 부족한 곳 많아
이해관계 복잡해 실사 작업 장기화 우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사업) 개시의 핵심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방안을 놓고 실사법인이 고심에 빠졌다. 정상화 방안이 미흡하거나 사업성이 부족한 곳에서 계속 사업을 원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F 사업장 처리 방안에 따라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실사법인의 정상화 방안 검증 작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25일 금융 당국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 중 58곳이 정상화 방안을 제출해 실사법인의 실사를 받고 있다. 정상화 방안을 제출한 사업장 중 일부는 사업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았거나,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상화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 등을 통한 정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 가운데 18곳은 착공을 하기 전 단계인 브릿지론 사업장이다.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은 사업성이 부족해 매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PF사업에서 토지매입 대금과 시행사 운영비 충당을 위한 사업 인가 전 대출이다. 사업 인가 전까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증권사 등으로부터 고금리로 빌린다. 이후 사업 인가를 받고 착공이 시작되면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브릿지론을 상환한다. 브릿지론에서 장기간 본PF로 넘어가지 못했다는 것은 토지 매입 부진과 자금 조달 부족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사업장 중에도 계속 사업을 원하는 곳도 있다. 금융 당국은 브릿지론 사업장의 경우 30~50% 할인해 매각할 때 사업성이 살아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순위 채권자는 투자금을 잃을 수도 있어 사업장 정리에 소극적이다.
일부 브릿지론 사업장은 경·공매를 통한 매각이 아닌 시공사 교체 등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사 과정에서 이런 사업장은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순조롭게 진행되진 않을 전망이다.
브릿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간 사업장 중에도 사업성이 부족한 곳도 있다. 현재 태영건설 41개 본PF 사업장 중 분양률이 낮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비수도권 16개 사업장 일부는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다른 건설사의 서울 주요 지역 PF 사업장도 경·공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업성을 인정받은 곳도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추가 자금이 필요한 곳도 있다. 이런 사업장은 시행사와 대주단 사이에 누가 추가 자금을 조달할지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서울 반포의 한 사업장은 주요 대주단이 추가 자금 조달에 반대해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실사법인은 부족한 정상화 방안의 경우 대주단과 협의를 거쳐 수정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그러나 대주단이 실사법인의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최근 경매 시장에 나온 PF 사업장들이 후순위까지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금액으로 입찰가를 정했다가 줄줄이 유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에도 이런 곳이 대거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PF 사업장 실사가 예상보다 더욱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채권단은 다음 달 11일 예정된 채권단협의회를 5월 11일로 한 달 연기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본PF 사업장 중에서도 공정률이 낮은 곳은 이후 채권단과 대주단이 감당해야 할 추가 자금이 얼마나 될지 계산하기 어렵다”며 “채권단에 상당히 낮은 금리로 추가 자금 대출을 요구하는 대주단도 있다.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키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사업성 부족한 곳도 계속 사업 원해
본PF 사업장도 정상화 방안 부족한 곳 많아
이해관계 복잡해 실사 작업 장기화 우려
![](https://imgnews.pstatic.net/image/366/2024/03/25/0000980360_001_20240325060149114.jpg?type=w647)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골조 공정이 중단된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건설 현장의 모습. /뉴스1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사업) 개시의 핵심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방안을 놓고 실사법인이 고심에 빠졌다. 정상화 방안이 미흡하거나 사업성이 부족한 곳에서 계속 사업을 원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PF 사업장 처리 방안에 따라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실사법인의 정상화 방안 검증 작업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25일 금융 당국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 중 58곳이 정상화 방안을 제출해 실사법인의 실사를 받고 있다. 정상화 방안을 제출한 사업장 중 일부는 사업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았거나,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사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상화 방안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은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 등을 통한 정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59곳 가운데 18곳은 착공을 하기 전 단계인 브릿지론 사업장이다.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은 사업성이 부족해 매각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브릿지론은 부동산 PF사업에서 토지매입 대금과 시행사 운영비 충당을 위한 사업 인가 전 대출이다. 사업 인가 전까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증권사 등으로부터 고금리로 빌린다. 이후 사업 인가를 받고 착공이 시작되면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브릿지론을 상환한다. 브릿지론에서 장기간 본PF로 넘어가지 못했다는 것은 토지 매입 부진과 자금 조달 부족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사업장 중에도 계속 사업을 원하는 곳도 있다. 금융 당국은 브릿지론 사업장의 경우 30~50% 할인해 매각할 때 사업성이 살아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순위 채권자는 투자금을 잃을 수도 있어 사업장 정리에 소극적이다.
일부 브릿지론 사업장은 경·공매를 통한 매각이 아닌 시공사 교체 등 재구조화를 통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사 과정에서 이런 사업장은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순조롭게 진행되진 않을 전망이다.
브릿지론에서 본PF로 넘어간 사업장 중에도 사업성이 부족한 곳도 있다. 현재 태영건설 41개 본PF 사업장 중 분양률이 낮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비수도권 16개 사업장 일부는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다른 건설사의 서울 주요 지역 PF 사업장도 경·공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https://imgnews.pstatic.net/image/366/2024/03/25/0000980360_002_20240325060149193.jpg?type=w647)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연합뉴스
사업성을 인정받은 곳도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추가 자금이 필요한 곳도 있다. 이런 사업장은 시행사와 대주단 사이에 누가 추가 자금을 조달할지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서울 반포의 한 사업장은 주요 대주단이 추가 자금 조달에 반대해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실사법인은 부족한 정상화 방안의 경우 대주단과 협의를 거쳐 수정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그러나 대주단이 실사법인의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최근 경매 시장에 나온 PF 사업장들이 후순위까지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금액으로 입찰가를 정했다가 줄줄이 유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중에도 이런 곳이 대거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PF 사업장 실사가 예상보다 더욱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채권단은 다음 달 11일 예정된 채권단협의회를 5월 11일로 한 달 연기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본PF 사업장 중에서도 공정률이 낮은 곳은 이후 채권단과 대주단이 감당해야 할 추가 자금이 얼마나 될지 계산하기 어렵다”며 “채권단에 상당히 낮은 금리로 추가 자금 대출을 요구하는 대주단도 있다.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키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