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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왼쪽)·종훈 한미약품 사장. 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한미약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 ‘키맨’으로 꼽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지지하기로 했고,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 측도 표심을 구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24일 바이오·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양정밀 신 회장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종윤·종훈 형제가 새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고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룹 통합 추진에 대해서는 “한미약품 비즈니스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과의 경영권 거래”라며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로,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 지분을 합치면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 사장 측 지분율은 31.47%가 된다.

반면 그룹 통합을 추진 중인 임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 측 지분율은 19.85%로,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지분을 합쳐도 27.75%에 그친다.

신 회장이 종윤 형제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 결과는 오는 28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7.66%)과 소액주주 등 기타주주의 선택에 달리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신 회장의 입장에 대해 “OCI와의 통합 결정에 있어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께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OCI와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 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을 지지해 줄 것을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한미사우회가 이번 주총에서 통합 찬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사우회는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조직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23만여주(0.33%)를 보유하고 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연합뉴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소재·에너지 전문 OCI와 ‘이종 간 통합’을 결정하고 지분을 맞교환해 통합 지주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OCI 지주사 OCI홀딩스는 7703억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3%를 취득하기로 했다.

하지만 종윤 형제 측이 통합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었다. 두 형제는 지난 8일 자신들을 포함한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이 제안한 후보가 모두 선임되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 통합 결정을 저지할 수 있게 된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송 회장 등 현 경영진과 종윤 형제 측이 각각 내세운 이사진 후보를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진다. 주총에서는 양측 후보자 11명의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한다.

종윤 형제 측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 결과도 주목된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에 유상증자 형태로 일부 지분을 넘기기로 한 데 대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라고 주장하며 신주발행을 막아달라고 수원지법에 제기했다. 결과는 주총 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들이면 신주발행을 통해 OCI가 갖게 될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이전되지 못해 통합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기각된다면 송 회장 모녀가 추진하는 그룹 통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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