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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개막
리창 “높은 수준 개방, 시장 존중”
시진핑도 27일 기업인 면담 예정
FDI 급감 막으려 직접 행동 나선 듯

중국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외국 자본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 베이징으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대외 개방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직접 나서 이들과 별도 회동할 예정이다. 새해 들어 중국 각종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약속한 ‘5% 안팎’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선 역부족인 만큼 외국인 투자 감소세를 멈춰 세워야 한다는 긴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 인사들에게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2000년부터 시작된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발전포럼)’이 24일 이틀간 일정으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중국’을 주제로 열린 올해 발전포럼에는 총 82명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했다.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알 나세르,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미국 반도체기업 AMD의 리사 수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과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각각 기업인, 학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4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친시장’ 면모를 강조하며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큰 잠재력, 활력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대다수 기업이 중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참여자이자 기여자, 증인이자 수혜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시장을 존중하고 기업에 봉사하는 것을 경제 사업 계획의 중요한 출발점, 경제 정책 집행의 중요한 초점으로 간주해 왔다”라면서 “(중국) 정부와 기업 간의 상호신뢰와 쌍방향 의지가 반드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해 상생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기업(국유·민영·외자·합자 등)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제도형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높은 수준의 개방으로 끊임없이 세계와 연결될 것”이라고도 했다.

발전포럼이 끝난 뒤에는 시 주석이 직접 기업인들을 만나 ‘중국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7일 시 주석이 에반 그린버그 세계 최대 손해보험사인 처브그룹의 에반 그린버그 회장과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장 등 재계 인사들을 대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플 등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 주석이 미국 등 해외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AFP 연합뉴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글로벌 기업 CEO에게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는 최근 외국인 투자의 급감세가 꼽힌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151억위안(약 3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줄어들었다. 중국의 지난해 연간 FDI 역시 전년 대비 8.0% 감소세를 기록했다. 해가 바뀌어도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외국인 투자 덕분인데, 이들의 외면이 계속되면 중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초) 중국의 수출, 산업생산, 투자가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며 탄탄하게 출발했지만, 올해 ‘5% 안팎’이라는 야심찬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의견”이라며 “특히 장기 전망은 1990년대 이후 볼 수 없었던 연속적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 해외 투자자들의 낮은 신뢰 등을 포함해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SK하이닉스를 별도로 만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지난 22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만나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중국에 깊게 뿌리를 내려 중국의 고품질 발전이 가져올 성장 기회를 함께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곽 사장은 “중국은 이미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 기지이자 판매 시장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중국에 뿌리내려 중국 사업이 더 크게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40%, 낸드의 20%를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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