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 요청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만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6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대통령실에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러한 윤 대통령의 지시를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도 지시했다. 앞서 정부는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이르면 26일부터 면허정지 처분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지시는 이날 오후 4시 한 위원장이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뒤에 내려진 조처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뒤 취재진에게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제가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의료계에서도 정부와의 건설적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씀도 저에게 전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답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 대강’ 대치를 이어왔는데, 이날 윤 대통령의 지시로 양쪽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