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가진 딸에게 생활비 요구한 엄마
“과하다” vs “당연하다” 의견 분분
‘캥거루족’ 비율 매년 증가 추세
“과하다” vs “당연하다” 의견 분분
‘캥거루족’ 비율 매년 증가 추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부모가 첫 직장을 가진 딸에게 ‘생활비 30만원’을 요구했다가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자신을 50대 엄마로 소개한 A씨는 최근 온라인상에 ‘딸에게 생활비 받는 게 이상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에서 A씨는 “올해로 50대가 되는 여성”이라며 “딸이 올해 취직했고 월급을 190만원 정도 받는다. 딸의 방을 청소하거나 옷을 대신 세탁해주는 것에 이제 지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직장을 갖게 된 딸에게 매달 30만원씩 (생활비를) 내라고 했더니 입이 툭 튀어나와 있다”며 “어차피 혼자 나가서 살라면 보증금에 월세에 매달 90만원씩은 깨지지 않냐. 생활비를 60만원을 달라 그래도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A씨의 고민은 독립하지 않은 자녀에게 생필품과 집안일 등 명목으로 생활비를 받아도 되냐는 취지로 보인다.
짧은 고민 상담글이었지만, 네티즌들은 각기 의견을 내보이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주로 A씨가 딸에게 너무 과한 요구를 했다는 것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네티즌들은 “이제 돈 벌기 시작했는데 생활비를 받으면 돈을 어떻게 모아서 시집을 가겠나” “자식을 생각한다면 버는 돈은 저축하게 두고 용돈을 줘서 증여세 없이 재산을 물려줘라” 등 의견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60만원 달라고 하면 딸이 자취한다고 집 나갈 것” “나중에 딸이 병간호하면 간병비는 주실 건가” 등 지적도 나왔다.
반면 부모인 A씨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30만원 정도는 받을 수 있다. 낳아주고 키워줬는데 돈 벌면서 밥값은 내는 게 기본” “부모의 역할은 자식 책임지고 키워줬으면 끝나는 거다. 취업한 이후까지 지원할 필요 없고 부모 노후 신경 써야 한다” “언제까지 부모만 일방적으로 희생하야 하나” 등 비판을 제기했다.
한편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하지 않은 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의 비율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19~34세) 비율은 55.3%(532만1000명)로 집계됐다.
아직 학생인 19~24세가 45.7%로 가장 많았지만, 경제활동을 시작할 나이인 25~29세도 35%로 나타났다. 결혼적령기인 30~34세도 19.4%에 달했다. 이렇게 부모 집에 ‘얹혀 사는’ 이들의 53.6%는 경제 활동을 하고 있었고, 66.4%는 학업을 마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