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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첫 총기난사 테러
최소 133명 사망… 희생자 늘어날듯
푸틴 대통령, 국가 애도의 날 선포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크로쿠스 시청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수십년만에 발생한 총기난사 테러에 러시아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러시아 정부는 용의자를 검거하고 배후를 추적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테러의 배후와 목적이 불분명한 상태다.

24일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북서부 외곽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총기난사를 벌였고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사건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133명이 숨졌다. 일부 현지 매체는 사망자를 143명으로 집계했다. 전날 100여명으로 집계됐던 부상자 가운데 사망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최소 3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민들은 2000년대 이후 20여년 만에 발생한 대형 총기난사 테러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체젠 전쟁이 한창이던 1990년~2000년대까지만 해도 체젠 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에서 테러 사건을 벌이곤 했지만,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이렇다 할 총기난사 테러가 없었다.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 사건 정도가 손에 꼽을 만한 테러 사건이었다.

러시아 주방위군 대원이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서쪽 불길이 치솟는 크로쿠스 시청 인근을 경계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크로쿠스 시청 공연장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최소 60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IS)는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러시아는 이번 사건의 주범과 배후를 추적하는 등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FSB는 테러 핵심 용의자 4명을 모스크바 남서쪽 300㎞ 지점의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르노 승용차로 추격전을 벌이다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들을 포함해 총 11명이 검거됐다.

FSB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지역이다.

이들이 탑승한 차량에서는 마카로프 권총과 AKM 돌격소총 탄창, 타지키스탄 여권 등이 발견됐다.

테러범들이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테러를 벌였는지는 아직 불명이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검거된 용의자 중 샴숫딘 파리둔(26)은 신원 미상의 ‘전도사’라는 인물로부터 50만 루블(약 730만원)을 약속받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범행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3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며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고 무방비 상태였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계획된 조직적인 대량 학살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 범죄를 저지른 모든 가해자와 조직은 처벌을 피할 수 없다.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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