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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인프라·기술력 등 부각
스타트업 정책 활용 가능성도

미·중 갈등 심화로 글로벌 기업의 탈(脫)중국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홍콩을 떠나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점을 한국이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이 외면받으면서 반사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나라는 싱가포르지만, 한국은 제조업 관련 인프라(기반시설)와 기술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800여 개 회원사는 ‘아태 본부를 두고 싶은 국가’로 한국을 싱가포르 다음으로 많이 꼽았다. 암참은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현상이 한국에겐 기회라고 봤다.

실제 로봇·물류·콘텐츠 산업에서는 한국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 LG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미국 서비스로봇 개발업체 베어로보틱스는 지난해 상반기 아시아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당초 한국 외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함께 물색했지만 미·중 갈등, 연관 산업 인프라 구축 여부 등을 고려해 한국으로 정했다. 베어로보틱스는 향후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보안 및 감시 로봇 분야로 사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 80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서 한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태 본부를 두고 싶은 지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암참 제공

지난 2022년 세계 최대 국제 화물 항공사 미국 아틀라스항공은 홍콩 대신 인천공항에 직영 정비소를 세웠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봉쇄 정책 등으로 정비 물량의 절반 이상을 맡아온 홍콩에서 거듭 차질이 생긴 탓이다. 인천공항의 물동량 수준이나 정비 기술에 대한 내부 만족도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미술 등 문화 산업에서도 한국의 입지가 부각되고 있다. 넷플릭스 특수효과 제작 자회사 스캔라인 VFX(현 아이라인스튜디오)는 아시아 첫 오피스로 한국을 택했다. 넷플릭스는 홍콩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한국, 싱가포르, 태국 방콕 등과 달리 오피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2022년에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가 아시아 첫 개최 지역으로 홍콩 대신 서울을 골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간 아시아 미술 패권은 홍콩이 주도했다.

지난 14일 홍콩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홍콩을 홍보하는 배너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은 2020년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는 등 정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홍콩을 떠나는 외국 자본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로 조달된 자금은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콩이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는 각각 디지털뉴스 본부와 글로벌 속보 거점을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NYT는 서울로 오기 전에 싱가포르, 태국 방콕, 일본 도쿄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제단체 등은 홍콩에 있는 기업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의 아·태 본부 유치를 추진하면서 핀테크, 바이오, 첨단산업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의 한국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한국의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같은 기능을 하는 홍콩 무역발전국(HKTDC)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소개하며, 투자 교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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