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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6 정치인' 정청래·이인영·박홍근 상대로 한판승부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함운경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안채원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86 심판론'을 핵심 선거 구호 중 하나로 밀고 있다. 86이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을 통칭하는 용어다.

서울 마포을 함운경·구로갑 호준석·중랑을 이승환 후보는 국민의힘이 내세운 '운동권 심판' 전쟁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마포을과 구로갑, 중랑을은 18대 총선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한 번도 깃발을 꽂지 못한 곳이다. 19∼21대 내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세 지역은 모두 민주당의 상징적 인사가 후보로 나선 곳이기도 하다.

마포을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개딸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지목한 정청래 후보가 뛴다. 구로갑에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초대 의장으로 86그룹 대표 인사인 이인영 후보, 중랑을에는 전대협 6기 의장대행 출신인 박홍근 후보가 버티고 있다.

함운경·호준석·이승환 후보는 지역 터줏대감이기도 한 민주당 후보들에게 맞서기 위해 바닥을 다지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삼민투 출신 '운동권 네임드' 함 후보는 '생선장수 함운경'이라고 적힌 빨간색 점퍼를 입고 마포을 지역을 돈다.

횟집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 민생을 잘 아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하루에 500장 넘는 명함을 돌리며 유권자들을 만난다. "손 한 번 잡아주세요"라면서 건네는 함 후보의 악수 요청에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의 호응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함 후보를 알아보고 먼저 인사하는 망원동 젊은이들도 있었다.

함 후보는 "마포을 승패가 위아래 서울 전역과 경기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준석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준석 후보는 군 제대 후부터 30년 넘게 줄곧 구로에 터를 잡고 살았다. 그는 구로갑 주민 눈높이서 현안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옆 동네 경기 광명시보다 더딘 재건축·재개발 사업, 상인 피해가 상당한데도 9년째 지지부진한 남부순환도로 평탄화 공사 등 현안을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장·구로구청장과 힘을 합쳐 풀겠다는 게 그의 약속이다.

이런 호 후보를 향해 손으로 숫자 '2'를 만들어 보이며 응원하는 시민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호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 세력과 유능한 미래 세력 간의 선택"이라며 "운동권식 사고와 정책으로 지역발전·개발이 정체된 대표적 도시 구로를 운동권 정치 교체 일번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환 후보는 '토박이 청년 정치인' 구호로 중랑을 유권자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중랑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나온 이 후보는 '중랑의 아들'이라는 구호로 지역 연고가 뚜렷하게 없는 상대 후보와 차별성을 내세운다.

이 후보는 가슴에 큼지막하게 '1983 JUNGNANG(중랑)'이라고 적힌 회색 맨투맨 티를 입고 다닌다. 중랑구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드러내기 위해 가족들과 출생 연도만 바꿔 맞춘 '패밀리 티'라고 한다.

이 후보는 "여태까지 이곳에서 중랑구 출신 국회의원이 나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 선거 구도는 '굴러온 86 운동권'과 '토박이 청년 정치인'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중랑구에서 '개발 공약'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당 안팎의 많은 사람은 이들의 도전을 '쉽지 않은 길'이라고 본다. 상대인 민주당 후보들의 인지도,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 등 넘어야 벽이 높기 때문이다.

이승환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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