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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 포착
주요 기업 1Q 실적 전망 상향 조정
美 연준도 기준금리 인하 전망 유지

지난주(18~22일) 국내 증시는 오랜만에 불어온 훈풍을 만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모처럼 기지개를 켠 덕에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서 벗어나 2700선에 안착했다. 21일에는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2754.86)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 막판(22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3.06% 오른 2748.56으로 한 주를 마쳤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3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주인공은 인공지능(AI) 칩 대표 업체인 엔비디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4′에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삼성전자 HBM 사용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테스트(qualifying) 중이고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제품이다. AI 시대의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황 CEO는 삼성전자 부스를 직접 찾아 친필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 넘게 올랐다. 한화시스템, 삼성전자, 삼성전기는 이 수치가 3% 이상 상향 조정됐다. 이들 업체는 4월 초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코스피 전체의 16%에 불과하지만, 이익 비중은 63%에 달한다”라며 “중요도가 높은 기업이 실적을 먼저 발표해주는 덕에 그해 업황 전반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에 코스피 지수가 281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는 미국에서도 포착된다. 지난 20일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마이크론의 매출액은 월가 전망치(53만5000만달러)보다 많은 58억5000만달러(약 7조763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도 예상(0.24달러 손실)보다 많은 0.42달러(약 563원)였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 점도 주식시장 분위기를 달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끈적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밀리거나 인하 폭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연말 기준금리를 4.6%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말 예상한 것과 같은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때때로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전체적인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를 통해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1~2월의 불안했던 물가가 이어질지 여부다. 고물가 흐름이 지속하면 금리 인하에 관한 시장 믿음이 흔들릴 수 있다. 물가 수준을 확인할 지표로는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가 있다. 2월 PCE는 오는 29일 공개된다. 다음 달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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