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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23일 공연장 테러 사건이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청 근처 울타리에 꽃을 놓고 있다. AP연합뉴스


무장 괴한들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이 11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AP통신 등 외신은 23일 러시아 당국이 이번 테러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는 테러리스트 4명을 포함해 총 11명을 구금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4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지 않은”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잡혔다고 전했다.

당국은 현재 사망자는 93명으로, 이 가운데 최소 3명이 어린이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추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당국은 사망자들이 총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무장 괴한들은 22일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침입해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고, 대형 화재도 발생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테러리스트들은 총격 사건을 벌인 이후 인화성 액체를 사용해 콘서트홀에 불을 질렀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경찰이 23일 모스크바 공연장 인근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5선에 성공하며 30년 집권을 확정 지은지 닷새 만에 이뤄졌다. AP통신은 “이번 공격은 러시아에서 수년 만에 일어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면서 발생했다”고 했다.

공격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을 통해 IS 대원들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며 범행을 자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하며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는 테러리스트 방법을 사용한 적이 없다. 이 전쟁의 모든 것은 전장에서만 결정될 것이다”라고 썼다.

22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시청 콘서트홀이 방화로 불타고 있다. AFP연합뉴스


극단주의 테러 조직의 움직임을 러시아 정부가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P통신은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몇 주 동안 IS 지부가 모스크바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했으며, 이달 초에 이 정보를 러시아 관리들과 비공개로 공유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잠재적인 테러 공격에 대한 서방의 경고는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최근에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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