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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 불참 의대생·전공의 성명서
"반역자 취급 당해"
"수업 참여자에 전 학년 대면 사과 요구도"
정부가 대학별 의과대학 정원 배분을 확정 발표한 가운데 22일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으로 텅 비어 있다. 대구=뉴스1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들이 "집단행동 참여 강요와 조리돌림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동맹휴학과 전공의 사직에 반대해 학교와 병원에 남거나 복귀하면 '반역자'로 여기며 사과를 요구하거나 색출하는 분위기도 비판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라는 긴급 성명을 게재했다. 다생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동의하지 않는 의대생·전공의 모임이다. 익명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을 통해 같은 생각을 가진 개개인의 고민과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다생의는 "전체주의적인 조리돌림과 폭력적 강요를 중단하라"며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 대상 대면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개인의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을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지난달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설된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 계정. 다생의 계정 캡처


이 단체는 또 각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기명투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의대 사회에서는 의료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의 장은 사라지고, 오직 증원 반대를 위한 강경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구성원을 '반역자'로 여기며 색출을 요구하는 분위기만이 압도하고 있다"며 "기명투표를 포함해 불참자에게 연락을 돌리는 등의 전체주의적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지금의 휴학은 '자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생각을가진의대생전공의 인스타그램 캡처


이와 함께 의대협에는 지난달 18일 동맹휴학을 결정하기 전에 진행한 전체 학생 대상 설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다생의는 "당시 설문에는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의견과 동맹휴학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었는데, 일절 설명 없이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은 동료들이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고, 의대협의 동맹휴학 방침에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근거가 있는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각 학교 학생회는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에 협조하고,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교수진이나 행정실, 언론과 접촉하는 일을 차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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