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께 둘러보며 대화
한동훈 어깨 두드린 윤 대통령
‘갈등 봉합’ 나선 대통령실
한동훈 어깨 두드린 윤 대통령
‘갈등 봉합’ 나선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행사를 마친 뒤 헤어지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함께 천안함을 둘러보며 “종북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리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불거진 ‘윤·한 갈등’ 논란을 봉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9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끝난 뒤 북한의 공격으로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함께 둘러봤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 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의 브리핑을 들은 뒤 “영웅들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작하고 선동하고 왜곡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반드시 막아 내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렇게 명백하게 도발과 공격을 받았는데도 자폭이라느니 왜곡, 조작, 선동해서 희생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다. 최원일 함장도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냐”며 “반국가세력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해서 더 많은 위로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은 조작과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종북 세력의 준동을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차에 탑승하기 전 한 위원장과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며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도피 출국’ 논란을 빚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문제적 언론관을 드러낸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와 관련해 견해차를 표출하면서 2차 윤·한 갈등이 벌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