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왼쪽) 대한의사협회장 후보자와 임현택 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1차 투표 결과를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제공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선거에서 ‘강경파’인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에 올랐다.
의협은 이날까지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 제42대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임 후보가 1만2031표를, 주 후보가 9846표를 각각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당선자는 오는 25∼26일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 결정된다. 이번에 당선될 새 의협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회장직은 제한 없이 연임할 수 있다.
임 후보와 주 후보는 모두 전공의 집단 사직 교사 및 방조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을 정도로 이번 의과대학 증원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인물들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인 임 후보는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국면에서 거친 표현으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20일 대학별 의대 정원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모든 의사들이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인 주 후보 역시 지난 20일 “오늘부터 14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갈 것”이라며 강경 발언을 한 바있다.
두 후보 모두 선거 공약에서도 강경파 성향을 드러냈다. 임 후보는 선거 공약에서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CCTV 설치법 개정, 진료보조(PA) 간호사의 의사 대행 금지 등에 대한 공약을 내놓았다.
주 후보는 복지부 장·차관과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의 즉각 파면 요구, 업무개시명령 철회 및 사과 요구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