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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지난 12일 오전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의혹과 관련한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차기 회장 선거에서 ‘강경파’인 임현택 후보와 주수호 후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번 선거는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에 대한 향후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협은 22일까지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실시된 제42대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가 1만2031표(35.72%)를, 주수호 후보가 9846표(29.23%)를 각각 얻어 1·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66.5%로 직전 선거 1차 투표의 52.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오는 25∼26일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 당선자가 결정된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인 임 후보는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국면에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일 대학별 의대 정원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모든 의사들이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6일 의료법 위반 등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인 주 후보 역시 강경파다. 주 후보는 지난 20일 “오늘부터 14만 의사의 의지를 모아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나갈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후보 토론회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전제로 한 의사들의 단일 대오가 정부를 상대로 싸울 때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회원들을 이끌 수 있는 그런 회장이 현시점에 가장 필요하다”며 자신이 투쟁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결선투표에 오른 두 후보 모두 정부로부터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달 27일 두 후보를 포함한 의료계 인사 5명을 업무개시명령 위반, 형법에 따른 업무방해, 교사 및 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둘 중 누가 차기 회장이 되더라도 의협은 정부를 상대로 ‘강경 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협 안팎에서는 휴진이나 야간·주말 단축 진료 등 집단행동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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