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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비판에도 끝내 박용진 배제
이 대표 “참 한심한 이야기”…논란 일축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2일 서울 강북을에 친이재명계인 한민수 대변인을 공천했다.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에 이어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마저 성범죄 변호 이력이 드러나 자진 사퇴하는 등 연이은 ‘부실 검증’으로 발생한 빈자리를 결국 친명계 인사로 채운 것이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을 6시간여 앞둔 이날 오전 11시40분 한민수 대변인을 서울 강북을 후보로 공천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기자 출신인 한 대변인은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공보수석을 지냈고,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친명 인사’로 꼽힌다. 그는 박용진 의원과 조 변호사 간에 치러진 전략 경선에 공모했지만 후보에 들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9일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용진 의원과의 경선 끝에 공천된 조수진 변호사는 이날 0시46분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라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조 변호사는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를 상대로 2차 가해성 변론을 펴고, 가해자가 피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인 ‘강간 통념’을 활용할 수 있다는 등의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논란이 커지자 밤사이 당 지도부는 공천을 재검토하는 동시에 대체할 후보군을 물색했고, 이 대표는 한 대변인을 서울 강북을 후보로 선택했다. 이 대표가 한 대변인을 지명하기 전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용진 의원에 대해 “차점자 승계는 거의 없다. 이미 경선에서 두번의 기회를 준 후보(박 의원)한테 다시 세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없다”며 배제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을 공천 과정에서 부실 검증으로 ‘비명횡사·친명횡재 공천’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지난해 말 당 총선기획단이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검증 강화 방침을 밝혔고, 올해 초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증오 발언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공언했으나 2017년 6월 이미 논란이 된 ‘목발 경품’ 발언 등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을 거르지 않았다. 조수진 변호사의 성범죄 변호 이력 역시 판결문 검색만으로 수일 만에 언론 보도가 쏟아졌을 정도로 검증이 간단했지만 문제를 감지하지 못했다. 특히 박용진 의원과 조 변호사의 전략 경선 때는 서울 지역구 후보 경선임에도 친명 후보에게 유리한 전국 권리당원 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정 전 의원과 조 변호사, 한 대변인은 모두 서울 강북을과 별다른 연고가 없다.

이재명 대표는 검증 실패에 대한 유감 표시 없이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충남 서산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한 대변인이 친명계라는 평가가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참 한심한 이야기”라며 “친명을 봐주려고 했으면 단수·전략 공천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겠지 지금까지 그걸 빼놓고 있었겠나. (박용진 의원은) 두번의 (경선) 기회로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께서 평가하셨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 쪽은 별도의 입장 표시 없이 한 대변인에게 지역구 관련 인수인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 3차 경선 뒤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나가자”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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