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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련(85)씨가 독도경비함(3007함)에서 근무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이대호(32) 경장에게 보낸 손편지. 동해경찰서 제공

해양경찰로 독도와 동해를 지키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손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언론 보도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사연을 알게 된 80대 어르신이 3·1절을 맞아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한자 한자 꾹꾹 눌러 적어 보낸 손편지였다.

동해경찰서는 지난 20일 저녁 강원 동해시 동해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편지 한통이 전달됐다고 22일 밝혔다. 경기도에 사는 정종련(85)씨가 독도경비함(3007함)에서 일하는 이대호(32) 경장에게 보낸 편지였다.

정씨는 편지에서 “105년 전 3월1일 (진)외증조부(아버지의 외할아버지)의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독도 경비함 3007함에 승선해 호국충성 해경 업무에 임하고 있는 귀하에게 존경과 위로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훌륭한 (진외)증조부님의 후손으로 (해경이 된 이 경장이) 자랑스럽다. (이 경장의) 따뜻한 마음, 따뜻한 모습, (이 경장이 이어받은) 독립운동가의 정신과 구국 충성에 존경을 표한다”고 썼다.

정씨는 “105주년 3월1일 삼일절 기념에 즈음해 건강과 행운을 빈다”고 편지를 끝맺다. 그는 편지지 위쪽에 ‘인내’와 ‘충실’을 뜻하는 홍매화를 한반도 모양으로 오려 눕혀 붙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해경으로 독도경비함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로 이 경장의 사연을 알게 된 정씨가 3·1절을 맞아 이 경장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낸 것이다.

유충근 동해경찰서장(왼쪽)과 이대호 경위(오른쪽). 동해경찰서 제공

이 경장의 진외증조부는 1919년 4월7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화계리와 홍성리에서 일어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공로로 독립유공 애족장을 받은 이문재 선생이다.

동해경찰서는 “이 경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진외증조부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들으며,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편지를 받자마자 정씨에게 감사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21일 독도로 출동을 나간 이 경장은 7박8일 동안의 해양 경비 업무를 마치고 돌아와 직접 정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이 경장은 “손수 작성한 응원의 손편지가 독도 수호 의지를 다시 한번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며 “진외증조부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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