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여성이 결혼자금에 대한 고민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네이트판 캡처
한 20대 여성이 30대 초반 결혼을 목표로 7000만원을 모으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온라인 글에 누리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31살 7000만원 모았으면 결혼’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저는 현재 20대 중반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7000만원 모으면 32살이나 33살쯤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부모님의 지원이나 상대방 재산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이 정도의 재산 수준은 적당한 것인지 냉정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엔 1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7000만원이면 잘 모은 겁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1억 모으는 거 쉬운 일 아닙니다”, “냉철하게 7000만원이면 많이 모은건 아니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위 글처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눈에 띄는 결혼 자금에 대한 고민글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거나 단념하는 청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9~34세 청년 중 33.7%가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다. 모든 답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결혼 필요성을 못 느낌(17.3%), 출산·양육 부담(11.0%), 고용 상태 불안정(10.2%), 결혼 상대 못 만남(9.7%) 등의 순이었다.
경제적 여유가 혼인에 영향을 준다는 건 다른 통계로도 확인된다. 실제로 전체 가구 대비 고소득 신혼부부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1년 차 신혼부부 중 가구 연소득 7000만원 이상인 비중은 41.8%다. 전체 가구 비중 34.1%보다 높다.
2015년만 해도 연소득 7000만원 이상인 전체 가구(26.7%)가 신혼부부(23.2%)보다 높았는데 2018년 역전됐고, 점차 격차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