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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챗GPT 달리

메리츠증권이 1조29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전량 책임지는 방안이 확정됐다. (☞[단독] 홈플러스 1.2조 인수금융 차환, 메리츠증권이 전량 책임진다). 업계에서는 연 금리가 10%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다른 선택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증권이 MBK파트너스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현재 홈플러스가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과거 레고랜드 사태 때 롯데건설을 지원해 재미를 본 만큼, 이번에도 고액의 이자 수익을 노리고 ‘부동산 부자’인 홈플러스의 1조원대 딜을 주선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하기로 MBK파트너스와 최종 합의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차환 대상이 된 인수금융은 2019년 선순위 대주단이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지분을 담보로 빌려준 3400억원(금리 5.1%), 중순위 대주단이 빌려준 1500억원(6.5%), 2021년 특수목적법인(SPC)이 유동화대출약정(ABL)을 맺고 빌려준 4000억원(5.3~6.8%), 그리고 메리츠증권이 2022년 12월 빌려준 3000억원(9%),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1월 빌려준 1000억원이다.

양측이 합의한 금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최고 10% 중반대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인수금융 차주들 사이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신디케이션(집단대출) 없이 그룹 내에서 물량을 자체적으로 떠안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금리 조건이 차주에 불리하도록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은 선택지인 것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 회사가 거절한 탓에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일단 메리츠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일단 급한 불을 끈 뒤 다른 금융사로부터 더 낮은 금리에 대출받아 메리츠 인수금융을 중도 상환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으로 재미를 본 메리츠증권이 홈플러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해석한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공동 조성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약 1년 만에 원금을 회수하고 이자 1000억원을 벌어들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이번에 급한 불을 꺼주는 대신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개발권 등을 약속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담보 가치는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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