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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박용진 의원을 꺾고 서울 강북을에서 공천을 받은 민주당 조수진 후보가 변호사 시절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하면서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주장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 후보는 사과 입장문을 내놨지만, 여성단체와 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 안에서도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 서울고등법원은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태권도장 관장의 항소를 기각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이 관장의 변호인은 성폭행으로 질병까지 걸린 아이에게 "다른 사람에게 옮았을 수 있다"며 특히 "아버지에게 피해를 당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조수진 변호사,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였습니다.

[신진희/변호사 (피해 아동 법률대리인)]
"피해자의 인격을 침해하고 명예를 손상하는 그런 취지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수진 변호사는 앞서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인을 '인권변호사'라고 했습니다.

[조수진/변호사 (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조 변호사 같은 사람이 지금 지원을 해야 지금 뭐 비명이네 친명이네 하는 게 가라앉고, 조 변(호사) 그냥 개혁인사 아니냐, 인권 변호사 아니냐 정말 적임자다(라고 추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폭력 혐의 피의자가 유리한 판결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을 조언하는 등, 가해자 편에 섰던 여러 건의 변호 활동이 논란이 됐습니다.

성폭행 피해자가 즉각 알리지 않았다며 "피해자답지 않았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다움'은 성범죄 가해자들이 내세우는 전형적인 '2차 가해'입니다.

[손인춘/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
"속죄하는 마음으로 즉각 후보에서 사퇴해야 합니다."

[이세동/녹색정의당 부대변인]
"이 정도면 성폭력 피해자들의 눈물 위에 우뚝 선 '반인권 변호사' 아닙니까?"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민주당의 전략이 반인권·반여성이 아니라면 공천을 즉각 취소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안에서도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질문에 대한 답을 돌렸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조수진 후보에 대해) 우리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겁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후보들 지금 별 해괴한 후보 많지 않습니까?"

조 변호사는 "변호사로서의 윤리규범을 준수한 활동이지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는 입장문을 낸 뒤,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앞서 성폭력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경선 자격을 박탈하면서 "국민적 요청에 대응하는 게 정치집단의 책무"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이지호 /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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