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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락피도. /에프앤디넷 제공
UCK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건강기능식품 종합유통회사 에프앤디넷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예비 입찰이 진행되기 전부터 다수의 원매자가 인수 의향을 내비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영사와 중견기업 등 5곳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가 적극적으로 에프앤디넷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 UCK파트너스는 이르면 이달 말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 바인딩(Non-binding) 방식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인 KB증권은 올해 3분기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UCK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주빌리제일호 유한회사의 에프앤디넷 지분 75%와 창업자인 김경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15%, 자사주 10% 등 지분 전량이다. 전체 몸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12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UCK는 2017년 1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지분 80%를 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에프앤디넷은 유산균 제품인 ‘락피도’, 임산부 영양제 ‘닥터맘스’ 등의 라인업을 갖춘 건기식 업체다. 경쟁사들이 주로 오프라인 유통사들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에프앤디넷은 전국 산부인과·소아과 중 70%에 달하는 병원들에 ‘샵인샵’ 형태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총 6500여개 병원·약국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전국 대형병원 150곳서 샵인샵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CK파트너스가 에프앤디넷을 인수한 시점인 2017년 42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2년 610억원까지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2억원을 기록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건기식 업체와 차별화된 판매 채널 등으로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런 이유로 단기적인 차익 실현을 원하는 FI보다 SI의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CK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추진하다가 한차례 보류한 바 있다. 당시 병원에서 자사 제품을 처방하도록 유도하는 ‘쪽지 처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되며 매각을 추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쟁당국 조사 결과 ‘미고발 처분’이 나오며 위험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매각을 재차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