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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대위원장.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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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지역구(254곳 중 무공천·단일화 지역을 제외한 246곳)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2020년 21대 총선 당선자의 45%가 교체된 것으로 20일 집계됐다. 대체로 친문재인계나 86그룹 등 당내 비주류 의원 자리에 이재명 대표 지지층을 등에 업은 ‘원외 친이재명계’가 공천을 받은 결과로, 친명계가 명실상부한 민주당 주류로 자리매김했단 평가가 나온다.

한겨레가 이날 민주당 공천 현황을 톺아보니,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비례대표 위성정당), 열린민주당(민주당과 통합) 당선자 183명 가운데 83명이 불출마, 탈당, 공천 배제(컷오프), 경선 패배 등으로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지역구만 보면 163명 가운데 64명(39%)이 교체됐는데, 교체율은 총선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학살’이라는 말이 횡행한 공천 파동의 결과, 살아남은 비주류는 40명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도 이재명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아 이 대표와 가까운 권칠승·정태호·한병도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을 모두 비주류로 분류한 결과다. 특히 친문계 모임인 ‘민주주의 4.0’은 60여명으로 21대 국회에서 당내 최대 그룹이었지만, 전해철(경선 패)·도종환(경선 패)·홍영표(컷오프)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고배를 마시며 풍비박산 났다. 반면 ‘7인회’라는 측근 모임 이름이 가리키듯 지난 대선 경선 이전 당내 기반이 협소했던 친명계는 110여명이 공천장을 거머쥐며 당내 세력 재편에 성공했다. 나머지 공천자 90여명은 특별히 계파색이 없는 이들로 분류된다.

친명계 가운데 이 대표의 2022년 대선 캠프인 ‘열린 캠프’ 출신 의원 다수는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조정식(경기 시흥을),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김영진(경기 수원병), 김병기(서울 동작갑), 천준호(서울 강북갑) 의원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주요 친이재명계 후보

이 대표가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 인연을 맺은 ‘성남·경기 라인’ 인사들은 정치 신인이지만 이번 공천에서 당내 주요 인사들을 꺾으며 본선에 올랐다. 최근까지 이 대표를 수행한 모경종 전 당대표비서실 차장은 ‘경기도팀’ 멤버로, 인천 서병에서 신동근 의원(재선)에게 승리했다. 경기 광주을 경선에서 신동헌 전 광주시장을 이긴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은 이 대표의 측근이자 특보다.

‘대장동 변호사들’도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에서 줄줄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한 이건태 변호사는 김상희 의원을 꺾고 경기 부천병에 공천됐다. ‘청년 전략경선’ 지역인 서울 서대문갑 공천을 받은 김동아 변호사도 대장동 변호사 중 한명이다. 이 대표 법률특보인 박균택 변호사(광주 광산갑)와 당 법률위원장으로 이 대표 사법 문제에 대응해온 양부남 변호사(광주 서을) 등도 공천장을 따냈다.

친명계를 자처하는 원외 강경파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인사들은 여러 논란 끝에 속속 본선에 진출했다. 공천 막바지 막말 논란으로 입길에 오른 양문석(경기 안산갑)·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가 이 모임 소속이다. 경기 용인병 경선에서 정춘숙 의원(재선)을 이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제주 제주갑 경선에서 송재호 의원(초선)을 꺾은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 등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맡아 직접 영입한 인사는 열에 아홉이 공천장을 받으며 ‘이재명 키즈’로 지지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홍영표 의원이 컷오프된 인천 부평을에 안착했고, 김남희 변호사도 비명계 양기대 의원과 겨뤄 경기 광명을 경선을 통과했다.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도 전북 전주을에서 승기를 쥐었다.

이번 공천을 거치며 수적으로도 완벽한 주류가 된 친명계는 총선에서 대거 당선될 경우 향후 대선까지 이 대표를 떠받치는 전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비주류는 ‘완전한 소수파’로 고립돼 목소리가 사라지고, 친명 일색의 민주당으로 굳어질 거라는 게 당내 관측이다. 반면, 총선 성적이 안 좋을 경우 이 대표의 당내 영향력은 약화할 수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의 친명계는 뚜렷한 노선보다는 이재명의 이름을 보고 모인 집단의 성격이 강하다”며 “대선 주자로서 이 대표의 지위가 흔들릴 경우 친명계의 응집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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