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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친윤석열계 사이에 마찰음이 노출됐다. ‘조용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국민의힘에서도 공천 막바지에 갈등이 터져나온 것이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최보윤(45)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변호사)을 1번에 배정하는 등 비례대표 후보 35명을 발표했다. 2~7번엔 ‘탈북 공학도’ 박충권(38)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최수진(55)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진종오(44) 대한체육회 이사, 강선영(57)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김건(57)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소희(50)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 한동훈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들이 자리 잡았다. 인요한(64) 전 혁신위원장(8번),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약 넉달 만인 지난 2월 형 선고 실효 및 복권된 김장겸 전 문화방송 사장(14번)도 안정권에 들었다.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되자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당 사무총장 출신이기도 한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미래 후보 공천 결과는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 정권에 저항해 당을 위해 헌신해온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21~22일) 전까지 바로잡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온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명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유일준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순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특히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졌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체제의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비례)이 이번에도 당선권 순번인 15번을 받아 ‘비례 재선’ 가능성이 크고, 역시 비대위원을 지낸 한지아(45)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11번)가 당선권에 안착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의 반발은 특히 주기환(63) 전 광주시당 위원장을 당선권 밖으로 분류되는 24번에 배치한 데 대한 불만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주 전 위원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2003년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주 전 위원장은 호남 출신이기도 한데, 이날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20번 이내에 호남 출신 인사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뿐이다. 주 전 위원장은 “오늘 국민의미래 공관위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광주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비례대표 명단을 보고 윤 대통령도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하면서 “(1번인) 최보윤 변호사는 사법시험 이후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어 정상인과 장애인을 모두 이해하시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장애인을 ‘정상인’이라고 일컬은 것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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