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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리 ‘박자감’ 있는 경적 금지령…개조 차량 단속도
화물차의 경적 소리에 맞춰 빨간 옷을 입은 어린이들이 길가에서 춤을 추고 있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캄보디아에서 대형 화물차의 경적 소리에 맞춰 길가에서 어린이들이 춤을 추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총리가 ‘박자감’이 있는 자동차 경적에 금지령을 내렸다.

19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의 보도를 보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사람들, 특히 젊은이와 어린이들이 화물차 경적 음악에 맞춰서 길가에서 춤을 추는 부적절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금지령을 내리게 된 배경을 밝혔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대형 화물차의 박자감 있는 경적 소리에 맞춰 길가에서 어린이들이 춤을 추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최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도로를 달리는 화물차의 경적 소리에 맞춰 길가의 어린이들이 박수를 치거나 춤을 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경적 춤’(Horn dancing) 등의 설명을 달고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면 운전자들이 경적을 짧고 박자감 있게 누르면, 이에 맞춰 어린이들은 차가 다가올 때부터 즐거운 표정으로 춤을 춘다. 훈 마네트 총리는 페이스북 글에 이러한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도 함께 올렸다.

화물차가 경적을 울리며 다가오자 길에 서서 환호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틱톡 영상 갈무리

하지만 영상을 보면 도로와 인도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거나, 춤추는 어린이들이 도로 가까이에 바짝 붙어 있어 위험하다는 인상도 준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길거리 춤판’을 유도하는 경적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경적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개조(튜닝)한 차량 등을 단속할 전망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대형 화물차의 박자감 있는 경적 소리에 맞춰 길가에서 어린이들이 춤을 추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훈 마네트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차의 경적을 (원래대로) 교체하고 어린이들을 자제시키는 등 조처에 나섰지만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부처와 경찰에 경적을 개조한 차량이 일반 경적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거리 춤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춤을 추는 어린이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 부모들도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춤을 추지 않게 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에이피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이제 캄보디아 사람들이 더는 거리에서 춤을 추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훈 마네트 총리는 38년 동안 캄보디아를 독재했던 훈 센 전 총리의 장남으로 지난해 8월 총리에 지명돼 권력을 물려받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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