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자발적 사직 결의
"전공의·의대생 향한 비방, 협박 멈춰야"
"전공의·의대생 향한 비방, 협박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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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인근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정부가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달 25일부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방침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공개하고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했다. 고려대 의료원 교수들이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단체 행동에 찬성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의료원 산하에는 안암, 구로, 안산병원 등이 있다.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비방과 협박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정부에 필수 의료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 진정성 있는 정책 추진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수들은 "정부가 타협의 여지없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강행해 의대생과 전공의, 이를 지지하는 의료계를 과격하게 몰아붙이고 있다"며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전체 교수의 자발적 사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서울 주요 대학 의대 교수들이 일제히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면서, 집단행동의 여파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성균관대도 전날 의대 기초의학교실과 삼성서울병원 등 교수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전체교수회의를 열고, 사직서를 취합해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톨릭 의대 교수협의회도 지난 14일 총회를 열고 "정부가 계속 위압적으로 대응할 시 전체 교원 대부분이 동의하는 자발적인 사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빅5' 병원 연계 대학 교수들도 이미 단체 사직을 결의했다. 서울대·연세대 교수 비대위는 25일까지 취합된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겠다고 18일 발표했고, 울산대 의대는 지난 15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에서 다른 19개 대학과 함께 이달 25일 이후 대학 일정별로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