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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기업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이노그리드가 올해 1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노그리드는 올해 흑자 전환하고 2026년까지 순이익을 낼 것이란 추정치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실적이 추정치를 밑돌면 과대 평가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노그리드는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로 2만9000~3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노그리드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시가총액 ÷ 순이익) 평균과 2026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토대로 산정했다.

이노그리드 홈페이지 캡처

대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노그리드의 비교 기업으로 가비아, 케이아이엔엑스, 오픈베이스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평균 PER 19.93배에 이노그리드의 2026년 추정 순이익(196억7200만원)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을 곱했다. 추가로 할인율 23.02~36.21%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설정했다.

이노그리드가 2026년까지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난다는 전제 아래 기업가치가 책정된 만큼 목표 실적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 이노그리드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9억1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올해 당기순이익 22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5년 103억2900만원, 2026년 196억7200만원으로 당기순이익 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노그리드는 올해 1월 실적을 가결산한 결과 매출 11억4100만원에 영업손실 7억200만원, 당기순손실 7억39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8억543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 4분기 당기순이익 31억2700만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올해 첫 달 실적이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확보한 일감(수주잔고)도 줄었다. 이노그리드는 지난 1월 말 기준 수주잔고에 이달까지 추가로 따낸 계약까지 192억400만원 규모의 일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 수주잔고 227억4100만원보다 15.6% 적었고, 지난해 3분기 말 수주잔고 309억1600만원과 비교하면 37.9% 감소했다.

이노그리드는 매출에서 공공 부문 사업 비중이 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연초에 정보기술(IT) 분야 예산을 설정하고 사업 공고를 낸 다음, 사업자를 선정해 연말까지 클라우드 구축 등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연초는 비수기라는 취지다. 2분기(4~6월)부터 수주잔고와 매출, 순이익 등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고 한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도 크다. 이노그리드는 상장 직후 전체 주식 중 52.6%(239만683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다. 최근 IPO에 나선 기업들이 대부분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비중이 40% 미만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노그리드 상장 한달 뒤에 15.97%(72만5683주)에 해당하는 주식도 매각 제한이 풀린다.

그럼에도 일반 투자자의 공모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이노그리드는 상장 과정에서 신주 60만주를 공모한다. 기관 투자자에게 42만~45만주를, 일반 투자자에게 15만~18만주를 배정하기로 했다. 일반 투자자 몫 중 절반이 균등배정 물량인데 최근 공모주 청약에 40만명 넘게 참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5명 중 1명 정도만 균등배정으로 주식 1주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노그리드는 증권신고서 정정에 따라 상장 일정을 한 달가량 연기했다. 다음 달 18일부터 24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2006년 설립된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단일 사용자 또는 기업을 위한 전용 클라우드 환경을 조성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사업이 주력이다. 미국 아마존 웹 서비스(AWS), 삼성에스디에스, KT, NHN,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 기업의 퍼블릭 서비스 판매와 운영·관리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클라우드 시장에 국내 IT 대기업도 진출해 있고 외국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전 분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점과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버 3대를 기준으로 5년간 클라우드 솔루션을 유지할 때 총비용이 이노그리드는 9120만원인 반면, 글로벌 대표기업 VMware는 1억1688만원(원·달러 환율 1300원 기준)이 든다.

이노그리드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마이크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2026년까지 8곳에 구축하고, 클라우드 연구·개발(R&D) 인력과 장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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