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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 17일(현지시간)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가 NCAA 여자 수영&다이빙 선수권대회 500야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비수술 성전환을 한 상태로 여자 수영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리아 토머스에 대해 전·현직 여성 선수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BC 등에 따르면 미국 대학 소속 전·현직 여성 운동선수 16명은 지난 14일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NCAA가 2022년 미국대학선수권 수영대회에서 토머스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해 여성 선수들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교육 과정에서 성차별을 금지하는 법인 ‘타이틀 나인’(Title IX)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키 193㎝의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비수술 성전환을 했고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상태로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에서 우승했다. 토머스의 과거 남자대회 경기 결과는 400위권이었다.

당시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그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다.
2022년 1월 8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수영 경기에서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수영팀 소속 리아 토마스가 팀 동료들과 함께 있다. AP=연합뉴스

토머스와 같은 대학 수영팀 소속이었던 폴라 스캔런은 지난해 말 미국 하원에 출석해 “남성 생식기가 그대로 있는 토머스 앞에서 1주일에 18번씩 옷을 벗어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가족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학생들도 있었다”며 “여자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했지만 학교 측은 타협할 수 없다는 답변만 했다. 학교 측은 우리가 남자 앞에서 옷 벗는 것이 익숙해지도록 상담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켄터키 대학 전 수영선수 라일리 게인스(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023년 1월 12일(현지시간) 샌안토니오 NCAA 대회장 밖에서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게인스는 소송을 제기한 대학 선수 중 한 명이다. AP=연합뉴스
이후 미국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 선수와 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가를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에 반대하는 측은 사춘기 시절을 남성으로 보낸 트랜스젠더 선수가 시스젠더 여성 선수에 비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더 유리한 지를 밝힌 연구 결과가 사실상 없어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미국 CBS 뉴스는 전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전현직 선수들은 NCAA의 해당 출전 규정이 여성 선수들을 차별하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올해 열리는 대회에 해당 출전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앞서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한 모든 기록과 타이틀을 무효화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NCAA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를 박탈하고 여성의 신체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며 “미래 세대의 여성들에게 타이틀 나인(성차별 금지법)의 성평등 교육에 대한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NCAA 측은 해당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성차별 금지법을 활성화하고 여성 스포츠에 투자하며 모든 NCAA 챔피언십 대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NCAA 측은 밝혔다.

한편, 국제수영연맹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토머스는 2022년 6월부터는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토머스는 지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가 지난 2022년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열린 500m 자유형 경기에서 우승한 후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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