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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공천이 각종 논란에도 유지되는 분위기다. 양 후보는 2007~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 ‘매국노’ 등의 표현으로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지난해 ‘수박’(비이재명계 비하 발언)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고, 공천관리위원회 도덕성 검증에서 같은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양 후보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는 19일 ‘공천을 취소할 정도는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부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양 후보 재검증을 요청하는 등 여진은 일부 남아 있다.

당 지도부는 양 후보 논란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양 후보 공천에 대해 “선대위 차원에서는 이런저런 말씀을 듣고 있다. 공천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고위 소관이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판단을 내리고 현재로서는 더 이상 선대위에서는 제기된 의견 외에는 추가 논의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양 후보 공천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혔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양 후보는 그냥 가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발언이 문제가 되는 거면,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 당시에는 노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수사받으라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냐”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화성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도 욕할 수 있는 것이 국민의 권리’라고 말씀하셨다”며 양 후보를 옹호했다.

노 전 대통령 사위인 곽 후보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언어가 매우 거칠고 인격적으로나 정치적 자질이 의심이 갈 수 있는 표현들은 상당히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을 취소할 정도는 아니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그렇게 말씀을 드린다”며 “그것이 공천 기준이 되거나 정치인의 자질 시비의 문제가 된다면 모두 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되는 것이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보수정당 의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난한 발언들이 더 문제가 크다는 취지다. 곽 후보는 지난 17일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문석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결정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양문석’의 발언보다 더한 발언을 주저 없이 그리고 거침없이 일삼았던 ‘국민의힘’ 정치인들부터 일일이 확인해서 정치적 자질을 검증하면 좋겠다”고 적었다.

불씨는 남아 있다. 김부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양 후보 발언에 대해 “도를 넘었다”며 “시민운동을 하면서 정부 정책이나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으나 표현하는 방식이 극단적 언어를 써가면서 조롱하고 비아냥대고 모멸감을 줄 정도의 표현을 하는 게 정상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공천권은 당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쥐고 있다. 저희는 선거에 미칠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문제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이 후보에 대해서 재검증을 해 달라, 그렇게 지금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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