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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후보 참모 시절에도 편향적·적대적 언론관
1월엔 “운동권 따라했으면 정확히 북한 됐을 것” 발언
2022년 1월27일 성일종 국민의힘 티브이토론 협상단장(가운데)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티브이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이 황상무 당시 언론전략기획단장. 공동취재사진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대 대통령선거 직전에는 윤석열 후보 캠프의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아 한국기자협회와 제이티비시(JTBC)를 ‘좌편향’이라고 몰아세운 뒤 비판이 일자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 수석이 언론에 대한 편향적 사고와 적대적 인식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닌 만큼 그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 수석은 20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022년 2월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대선 후보 티브이토론) 협상은 내가 결렬시키고 나왔다. 주최 측인 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 돼 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역시 가장 좌편향 된 제이티비시였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당시 기자협회와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는 같은달 8일 여야 후보 토론회를 공동으로 열 계획이었으나, 국민의힘은 토론회 사흘 전인 5일 이를 무산시켰다. 당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윤 후보의 방송토론 협상을 주도한 황 수석은 그 사유를 기협과 제이티비가 ‘좌편향’이라는 데서 찾았다.

이후 황 수석은 기협과 제이티비시는 물론 보수 언론마저 ‘편향성 운운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나서자 뒤늦게 문제가 된 글을 내리고 “도가 지나쳤음을 인정한다. 저의 글과 발언으로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황 수석은 <한국방송>(KBS) 앵커 출신으로 2020년 11월 방송국을 나와 2021년 12월 윤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대통령실에 들어간 뒤에도 문제적 발언을 이어갔다. 황 수석은 지난 1월31일 민주화운동동지회(회장 함운경) 등이 주최한 ‘운동권 정치세력 비판 토론회’에 참석해 “운동권 교리를 따라했으면 (우리나라는) 정확하게 북한이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화운동동지회를 이끌어 온 함운경 회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마포을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황 수석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운동권 청산론’을 집중적으로 띄우던 시점에 열린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저도 학교 다닐 때 똑같이 운동권 논리에 빠져들어서 공부도 했던 사람”이라며 “당시 운동권 논리대로 갔으면 우리나라는 잘 되면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정도이고 그 운동권 교리를 그대로 따라했으면 정확하게 북한이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우리가 가졌던 세계관 자체가 남로당 사관이고 그 사관이 80년대 들어오면서 주사파 세계관과 연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등 6개 언론 현업단체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방송(MBC) 기자를 콕 집어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고 5·18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과 관련해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 등의 발언을 내놓은 황 수석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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