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서울 관광 중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도움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엑스 캡처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남성이 서울 여행 중 실종됐다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한국 여행 중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가 실종됐다. 15일 저녁 시청 플라자 호텔에서 목격된 후에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쓰며 아버지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아버지는 화장실에 간 채 행방불명되었기 때문에 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체력이 없어서 지하 등에 누워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아버지를 도와달라. 정보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A씨의 글은 “한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 경증치매환자 찾는 중” 등의 제목으로 퍼져나갔다. 각국의 누리꾼들이 A씨의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퍼뜨리면서 서울을 여행 중인 이들에게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모인 탓이었는지 A씨는 이날 저녁 경찰로부터 손꼽아 기다리던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글을) 퍼뜨려 주신 여러분, 정보를 주신 여러분, 걱정해 주신 여러분, 조금 전에 연락이 와서 무사히 (아버지를)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천 시내 길에 (아버지가)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본 경찰관이 말을 걸어주셔서 발견에 이르렀다고 한다.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찰과 누리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