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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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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7일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가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공개 촉구하고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게 사퇴를 촉구한 것은 서울 등 수도권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악화한 여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거취를 결정할 권한을 지닌 대통령실은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당-대통령실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 비공개 부분부터 이 대사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회의에 참석한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한 위원장이 비공개회의에서 ‘용산에 어떤 식으로 이 대사 문제를 전달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의 안 좋은 민심에 대해 얘기하다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를 보면 서울 지역 정당지지도는 한주 만에 극적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8%포인트 오른 32%, 국민의힘은 15%포인트가 떨어진 3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원희룡, 나경원, 안철수 등 당내 공동선대위원장들은 “여당 지지자 중에도 걱정하는 분들을 현장에서 꽤 접하게 된다”(원희룡), “(임명, 출국) 절차에 있어 아쉽다”(나경원), “당도 입장을 정해서 (대통령실에) 건의를 해야 한다”(안철수) 등의 우려를 일제히 쏟아냈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이 대사가) 신속하게 들어와서 정리해야 한다”고 했던 한 위원장은 이날은 “즉각 귀국”이라고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 위원장은 이날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며 ‘회칼 테러’ 발언을 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한 위원장 발언은 용산 눈치 보고 더 문제를 끌었다간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읍참마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 대사나 황 수석의 거취에 관한 한 위원장의 요구를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겨레에 “한 위원장의 발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 대사를 소환하라는 것이고 소환을 하면 (이 대사가) 귀국에 응하라는 것이다. 이 대사도 언제든 귀국해서 조사받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대통령실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고 거리를 뒀다. 황 수석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황 수석의 발언은 맥락이나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으나 사적인 식사 자리에서 한 말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이 다른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 뒤 봉합됐던 양쪽 갈등이 다시 표면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영남 지역 의원은 “대통령실이 선거에 이길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 대사 문제를 그냥 내버려두는 건 다 같이 죽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후보는 “며칠 동안 더 논쟁이 되면 우리한테 유리할 게 없다. 여론이 분명한데 결국은 당의 요구를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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