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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을 제외 47곳 대진표 완성
여야, 승부처 ‘한강벨트’에 사활
3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외벽에 총선 투표일을 알리는 대형 홍보 펼침막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 강북을을 제외한 47개 지역구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서울은 지난 세번의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연달아 승리했던 곳이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민주당이 패하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여야는 총선 전체 판세를 좌우할 ‘한강 벨트’를 두고 사활을 건 싸움에 들어갔다.

역대 전적만 놓고 보면, 서울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뉴타운 열풍’으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48석 중 40석을 쓸어담았던 18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지난 세번의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두 3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전체 49석 중 41석을 휩쓸면서, 163석 지역구 의석 중 4분의 1가량을 서울에서 확보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치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25개 자치구에서 박영선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모두 패했다. 민주당은 이어진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에서 국민의힘에 패배했다.

요동치는 서울 민심의 변화는 이른바 ‘한강 벨트’가 견인했다. 마포·영등포부터 중구·성동까지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지역구를 포괄하는 ‘한강 벨트’는 문재인 정부 후반부 아파트값 상승과 종부세 부담 등 ‘부동산 이슈’가 떠오르면서 표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21대 총선의 경우 ‘한강 벨트’ 11개 지역구 가운데 용산을 제외한 10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이들 지역구를 포함하는 자치구 7곳 중 6곳에서 국민의힘이 더 많이 득표했다.

여야는 ‘한강 벨트’를 선거 판세를 좌우할 지역구로 보고 간판급 주자를 배치했다. 격전지에서의 한석 패배는 곧 상대의 승리여서 전체 의석에서는 두석 차이가 나게 된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서초을 출마를 선언하며 무주공산이 된 중·성동갑은 핵심 지역구로 꼽힌다. ‘운동권 청산론’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은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을 공천해 ‘운동권과 대비되는 경제 전문가 정당’이라는 상징적 효과를 부각했다. 반면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는 민주당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전 후보는 권익위원장 시절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출신인 자신을 ‘표적 감사’하고 있다며 대립했다.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중진 나경원 전 의원과 민주당의 영입인재 류삼영 전 총경이 맞붙는 동작을 역시 양당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지역구다. 동작을에서 두번 당선되었으나 지난 총선에서는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했던 나 전 의원은 일찍부터 지역구에서 활동하며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역 연고는 없으나 ‘정권 심판론’의 상징성이 있는 류 전 총경을 이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류 전 총경은 울산 중부경찰서장 시절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좌천됐다. 민주당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류 전 총경이 나 전 의원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오자, 이재명 대표가 두차례나 방문해 유세하는 등 이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청래 의원이 3선 아성을 쌓은 마포을은 ‘운동권 청산론’을 앞세운 국민의힘이 입성을 벼르는 지역구다. 국민의힘은 마포을에 ‘전향 운동권’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투입해 운동권 활동 이력이 있는 정 의원과의 ‘대비 효과’를 노렸다. 최근 여론조사 지표로는 정 의원이 함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서울의 전반적인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한국갤럽의 지난 한달 서울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월 4주부터 3월 1주차 결과까지는 민주당의 지지도가 30%에서 24%로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37%에서 45%로 상승하는 등 국민의힘 상승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조사인 3월 2주차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8%포인트 올라 32%를 기록하는 등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의힘은 15%포인트가 떨어진 30%를 기록했다.(각각 전화조사원 면접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모두 현재 국면은 민주당의 하락세가 멈추면서 국민의힘의 상승세 역시 조정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호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은 1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천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당이 상승세를 타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라면서도 “조금 지나면 야당의 발목 잡기로 국정 운영이 어려웠다고 보는 중도층 표심이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치에 관해 민주당 관계자는 “적어도 30석 이상”을 언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절반(24석) 이상”을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은 공천 갈등 여파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리스크가 서울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민주당은 강성 지지층이 주도한 이번 공천이 ‘개딸 공천’으로 비칠 경우 중도층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 출국, 의대 증원 피로도 등 윤 대통령에게서 비롯되는 리스크가 전혀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대형 이슈에 반응하는 서울 유권자들이 각 당의 대응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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