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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퇴한 이후 열흘이 지나도록 화해의 손길을 내밀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 ‘반트럼프’ 정서가 지속되며 지지층 확장이 한계로 지적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본선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6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다음날인 지난 6일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사이에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큰손’이자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후원해 온 아트 포프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트럼프의 공개 발언과 인터뷰, 유세 내용을 보면 그는 전혀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6일 사퇴를 선언하면서 “우리 당 안팎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의 표를 얻는 것은 이제 트럼프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사퇴 발표와 함께 같은 당 후보에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반트럼프 아이콘’으로 여겨져 온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당내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일갈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적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발표 직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헤일리의 돈과 지지자들은 대부분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에게서 왔는데, 조사에 따르면 거의 50%”라는 글을 올려 헤일리 전 대사가 민주당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경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 기반을 다져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중도표를 흡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가 경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은 맞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끌어모은 중도우파 등을 중심으로 한 ‘반트럼프’ 세력도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헤일리 전 대사의 경선 사퇴 다음날 발표된 에머슨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의 지지자들 중 63%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양심상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면서 “그는 우리가 4년 동안 추구했던 보수적 가치와 상충되는 의제들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반기를 들면서 갈라선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잡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점차 약해지는 추세가 확인됐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601개 여론조사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4.9%)은 본선에서 맞붙게 될 바이든 대통령(43.7%)을 1.2%포인트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지난 14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39%)이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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