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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소청과회장 "용접 배우는 의사도"
민영철 용접협회장, 뒤늦게 "부적절 발언"
의사들 "갈라치기", "용접공 2,000명 늘려라"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계와 용접업계가 때아닌 용접 비하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대치 중인 의사계에서 "의사 한 명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고 한 발언이 발단이 됐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 한다"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이 뒤늦게 맞받아치면서 용접을 둘러싼 논란이 점화됐다. 민 회장은 전날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용접이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은데, 용접도 전문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라 아무나 할 수 없다"며 "비하 발언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에는 배울 게 없는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는 등 3D 업종 취급이 강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이라며 "의사들이 본업을 하지 않고 용접을 하겠다고 하는데, 몇 년 동안 의학만 배우던 사람들이 용접을 얼마나 알겠냐"고 비판했다.

이번엔 임 회장이 발끈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의사가 의사 못하겠다고, 변호사 하겠다면서 로스쿨을 준비한다면 변호사 비하냐"고 반문했다.

다른 의사들도 가세했다. 해당 글엔 동료 의사의 댓글이 여러 개 달렸는데,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용접을 배워야겠다는 건 그야말로 배워야겠다는 말이지 용접이 쉬우니 용접이나 하겠다는 말이 아니다"라며 "전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 기술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는데, 또 갈리치기하고 이간질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사는 "이상한 논리다. 애초에 배우는 사람 무시해서가 아니라 존중해서 배우는 거다"라고 반박했고, 이 외에 "용접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냐. 그럼 용접공을 매년 2,000명씩 증원하라", "요즘 회사원들이 의사 되려고 수능 다시 본다는데 그럼 이게 의사 비하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의사들은 비하가 아니라는 취지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정부에서 의대 증원한다니까 용접이나 하겠다는 뉘앙스인데, 어떻게 이게 무시하는 게 아니라는 거냐" "용접도 의사들이 공부하는 만큼 노력해야 할 수 있는 건데 이건 비하가 맞다" "고된 용접 일을 평생 하며 가족 생계를 유지하는 게 쉬워 보이냐" 등의 비판 글이 잇따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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