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 호텔 제주 스트로베리 가든. 파르나스 호텔 제공
한국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딸기’를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테다. 딸기는 몇 년 째 대형마트에서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10만원을 넘는 호텔 딸기 뷔페는 손님들을 줄 세운다. 겨울 한정 디저트 메뉴에도 딸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딸기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계속 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과일 매출 1위는 딸기가 차지했다.
편의점에서 딸기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 세븐일레븐의 지난 겨울 시즌(지난해 12월 1일~지난 2월 20일) 원물 딸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뛰었다. 같은 기간 바나나·사과 등의 매출은 10%밖에 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마트24에서도 지난 1월 1~20일 설향·금실딸기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44% 급등했다.
딸기 인기 비결에는 ‘검증된 맛’에 있다. 재배기술이 발달해 과거보다 당도가 높아지고, 품종이 다양해진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단맛, 신맛, 단단한 정도가 서로 다른 딸기들이 다양하게 시장에 나오면서 고르는 재미도 더해진다.
유통업체들은 설향·비타베리·금실 등 여러 종류의 딸기를 홍보하며 ‘품종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인 데다, 쨍한 색깔 때문에 사진도 잘 나와 SNS ‘인증샷’용으로도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딸기 뷔페는 딸기 등 재료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오른 추세인데도 인기가 여전한 모습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딸기 뷔페 가격은 11만 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9%, 롯데호텔 월드는 9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51% 비싸졌다. 그럼에도 고객층이 20~30대에서 40~50대까지 넓어지며 매주 만석을 이루고 있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의 딸기 뷔페 역시 지난 1월 오픈한 뒤 매주 만석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베이커리에서도 딸기는 가장 ‘핫’한 재료 중 하나다. 봄·겨울 시즌 한정 메뉴로 딸기 제품을 내놓지 않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 정도다. 지난 1월 SPC삼립이 선보인 ‘마법의딸기 베이커리’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00만 봉을 돌파했다. 다른 신제품들의 평균 판매량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방의 딸기 축제까지 성황이다. 직접 딸기를 수확하고 다양한 딸기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다. 전북 완주군에서 지난 8~10일 열린 ‘완주 삼례딸기 축제’에는 5만여명이 방문했다. 현장에서 팔린 딸기 양은 14t으로, 무려 1억8000만원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