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오피스텔 월세 정보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오피스텔 거래 감소와 함께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월세 상승세는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아파트는 매매가격은 넉 달 만에 반등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월 대비 0.08% 오르며 지난해 6월(0.04%)부터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0.4%였던 오름폭은 12월 0.05%, 올해 1월 0.07%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커졌다. 부동산원은 오피스텔 가격 동향 조사 보고서에서 “주거 편의성이 높은 역세권 위주로 임차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오피스텔 월세는 전월 대비 상승폭이 올해 1월 0.09%에서 지난달 0.11%로 확대됐다. 경기 지역 오름세가 같은 기간 0.18%에서 0.06%로 약해졌지만 서울 상승폭이 0.09%에서 0.20%로 커졌다. 서울은 ‘강남3구’를 포함하는 동남권(0.31%)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해 1월 -0.18%였던 인천의 낙폭은 지난달 -0.01%로 축소됐다.
지방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달 0.05% 내리며 하락폭이 전월(-0.02%)보다 커졌다. 울산 광주 대전이 상승세 이어갔지만 부산 대구 세종에서 낙폭이 커진 결과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5% 내리며 2022년 8월(-0.02%) 이후 19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낙폭이 올해 1월 0.11%에서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 수도권 오피스텔 전셋값 하락폭은 같은 기간 -0.11%에서 -0.02%로 더 크게 축소됐다. 교통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지난달 0.15% 하락하며 2022년 7월(-0.03%) 이후 20개월째 내렸다. 낙폭은 올해 1월(-0.14%)보다 소폭 커졌다. 서울(-0.07%) 수도권(-0.13%) 지방(-0.20%) 모두 약세를 이어갔다. 가산금리 상승, 주택시장 위축, 오피스텔 경매 증가 등 시장 불안정성 증대로 투자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평가됐다.
부동산원이 산출하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올해 1월 전국 기준 0.11% 오르며 지난해 9월(0.94%) 이후 처음으로 상승을 기록했다.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관망세 강화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감소했던 거래가 올해 들어 저가매물 중심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45% 오르며 역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거래량이 2571건으로 지난해 9월(3400건) 이후 가장 많았다.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1.33%)과 용산·종로·중구 등 도심권(1.21%) 상승폭이 컸다.
전국 기준 1월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0.11% 올랐다. 마찬가지로 4개월 만의 반등이다. 부산(0.26%) 대구(0.11%) 대전(0.57%) 전북(0.56%) 제주(0.42%) 세종(0.01%) 등이 전월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서울이 0.30%, 전국은 0.08%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