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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즉각 영구휴전안 철회…백악관 "곧 협상 재개될 것"
이스라엘 "비현실적" 일축…'바이든 레드라인' 라파 진격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새로 제시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안을 놓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마스의 새로운 제안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며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과 팔라스타인 수감자를 1차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마스가 인질과 수감자 교환을 시작하는 대가로 즉각 영구 휴전에 합의해야 한다는 기존 요구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10월 만난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NYT가 전한 하마스의 새 제안은 1단계에서 이스라엘 남성 인질 35명과 여성 인질 5명을 풀어주게 된다. 남성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 여성 인질 1명당 수감자 50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것이 하마스의 요구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로 철수해 일부 피란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방안이 담겼다.

2단계에서는 적대 행위(교전) 추가 중단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이 이뤄진다. 마지막 3단계에선 하마스가 숨진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넘겨주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게 된다.

미국 백악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을 환영하며 미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자(이스라엘·미국·카타르·이집트) 회의에서 합의한 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회의를 통해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이스라엘 인질 10대 1 비율의 교환을 골자로 한 중재안 초안을 제시했다.

커비 보좌관은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가자지구 남단 라파를 떠나는 이재민들
(라파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단으로 내몰렸던 주민들이 12일(현지시간) 다시 이곳을 떠나고 있다. 이스라엘은 피난민이 밀집해 있는 라파에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이 남아 있다며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24.02.13 [email protected]


미국은 하마스에 협상을 재개하고 요구 수준을 낮출 것을 압박해왔다.

이를 위해 협상 관련국들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약속하는 한편 도하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 사무소를 폐쇄할 수 있다는 위협도 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새 제안을 일축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마스 전멸을 목표로 내세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끝내는 어떠한 합의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일부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가 지난주 인질 교환 조건을 제시하기를 거부한 점을 고려할 때 하마스의 새 제안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봤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 당국자를 포함한 협상단은 이르면 17일 도하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라파에는 1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몰려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들을 대피시킬 계획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라파의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대규모 지상작전을 '레드라인'(만류에도 강행했을 때 대가를 치러야 할 행위)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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