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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뉴스1

지난해 고금리 영향으로 혹한기를 보낸 국내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인수금융 사업자들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여전히 높은 금리 탓에 인수금융을 일으키는 투자자들이 적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딜에 참여한다면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전 진행된 HMM 인수합병(M&A)은 막판 철회돼 인수금융 회사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의 선제 조건으로 진행되는 매각인 만큼 무산 가능성이 낮다. 인수금융 사업자들은 기필코 참여하고 말 것이라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하기 위한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기업가치와 이번 딜에 적용할 담보인정비율(LTV) 등 세부 조건은 물론, 원매자들의 면면을 살피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고르기 위해 분주하다.

국내 PEF 운용사 한 관계자는 “통상 숏리스트로 선정되면 실사를 진행하면서 인수금융을 알아보는데, 이번 딜은 속도가 빠르다”면서 “인수 후보자들이 재무적 투자자(FI)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인수금융 파트너도 물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의 IB 부문 관계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주로 파이낸싱 거래를 하며 연을 맺은 금융사에, 전략적 투자자(SI)들은 주거래 은행이나 증권사 기업금융본부 등 자금 조달 부서를 통해 LTV 등 대출 한도를 문의하고 있다”며 “다만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고 노후화한 화물기 등 밸류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들이 있어 (조금 더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융 사업자 입장에서 이번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인수 후보자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등의 논란이 있지만, 인수금융 사업자는 인수자에 대출을 내주는 격이다 보니 인수자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안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가치 대비 인수전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자금 여력이 부족한 탓에 인수금융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자가 조달해야 하는 자금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분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수준이지만, 1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부채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나가 보유한 화물기 11대 중 절반이 노후화로 교체를 앞두고 있어 실제 투입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분 투자를 위한 인수금융과 부채에 대한 리파이낸싱(차환)은 물론, 항공기 교체에 따른 대출까지 필요한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인수금융 관계자는 “SI들이 신용 대출은 물론 인수금융으로도 이번 거래를 풀어보려고 한다”며 “이자 수익에 주선 수수료까지 기대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이번 딜의 승자를 맞히기 위해 고심 중이다.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점해야 실적을 독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인수금융은 투자확약(LOC)을 발급할 때 금리 등 세부 조건을 정하는데, 향후 주관사단에 추가로 합류하는 금융사는 이 조건을 따라야 한다. 유력 후보를 선택해야 거래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매각가격이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낮은 가격이라면, 시중은행이나 대형 증권사 한곳이 전담하게 될 수도 있다. 증권사에서 인수금융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가격 윤곽이 다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시중은행이나 증권사가 혼자 감당할 만한 수준일 수도 있다”면서 “인수 유력 후보를 잡는 게 무척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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