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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관위, 16일 전격 '공천 취소'
"국민 정서 반하는 부적절 발언 상당수"
도태우·장예찬 등 '실언' 부각 경계한 듯
장예찬(오른쪽)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해 2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막말' 논란에 휩싸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 지역구 공천을 취소했다. '난교' 발언 논란이 불거진 지 8일 만이다. 4·10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실언 리스크'가 전면에 부각돼 중도층 민심 이반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당의 전격 조치로 해석된다.

당 공관위는 이날 제23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예찬 후보의 공천 취소를 의결하고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천 취소 이유로는 부적절한 언행이 지목됐다.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결과, 장 후보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공직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공관위가 장 전 최고위원에게 '자진 사퇴'의 퇴로를 열어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날 오후까지 장 전 최고위원의 사의 표명은 없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로 시작해 여당 지도부까지 오른 대표적인 '친윤 후보'다. 최근 그는 자신이 10여 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정제되지 않은 글들이 끊임없이 재조명되며 연일 입방아에 올랐다.

논란의 포문을 연 건 이른바 '난교' 발언이었다. 그는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지난 8일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서울시민의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2012년)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2012년) △"책값 아깝다고 징징거리는 대학생들 한심"(2013년) △"남자들 룸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가면 몇 명 후원할 수 있냐, 여자들은 백 좀 작작 사라"(2013년) 등 문제적 발언이 계속 발굴되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당내에서도 장 전 최고위원 논란과 관련된 우려가 커졌다. 당이 여전히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서 열세인 가운데, 도태우 변호사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장 전 최고위원의 잇따른 실언이 전면에 부각되며 중도층 민심이 본격 이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들이 선거와 민심에 영향을 끼치는 건 틀림 없다"고 말했고, 4·10 총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전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결단해야 마땅하다"며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코너에 몰린 장 전 최고위원은 15일에도 "아무리 어렸을 때라도 더 신중하고 성숙했으면 어땠을까 10번, 100번 후회하고 있다"며 재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공관위는 당 내외부에서 분출하는 우려를 의식해 끝내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이날 결정으로 공석이 된 부산 수영에 후보 재추천을 받을 방침이다. 수영구는 지난 3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두 보수 정당이 승리한 여당의 대표적인 '양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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