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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철 용접협회 회장 전화 인터뷰
의료계 “용접 배우고 있다” 주장에
“우습게 보는듯… 부적절한 발언”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집회가 열린 3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새 탈을 쓰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최현규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 사이에서 “이런 나라에서 살기 싫어 용접을 배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대한용접협회가 “용접을 우습게 생각하는 듯하다”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16일 민영철 대한용접협회 회장은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의사들이) 용접이란 것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용접이 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과거에는 배울 게 없는 사람들이 용접을 배우는 등 3D 업종 취급이 강했지만 지금은 고부가가치 수익을 창출하는 직종”이라며 “의사들이 본업을 하지 않고 용접을 하겠다고 하는데, 몇 년 동안 의학만 배우던 사람들이 용접을 얼마나 알겠나”고 말했다.

민 회장은 “어디 지나가다 (용접공을) 볼 때는 단순하게 보였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노하우와 실력이 쌓인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노력 여하에 따라 다르겠지만 숙련공이 되려면 최소 5년은 일해야 한다. 조선소 훈련원에서 몇 달을 교육받아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의사들이 언제 배워서 기술자가 되겠나”고 되물었다.

페이스북 캡처

그는 과거 스타강사 주예지씨가 ‘용접공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지 4년 만에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주씨는 지난 2020년 1월 “수학 가형 7등급이 나왔다는 건 (공부를) 안 한 것이다. 그렇게 할 거면 용접 배워가지고 저기 호주 가야 돼”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고 결국 사과했다.

민 회장은 “(의사들이) 말을 하다 보니까 어쩌다 그런 식으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 비하 발언이라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공문을 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소아과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용접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고”라고 적었다.

정부가 2월 29일로 설정한 ‘데드라인’을 넘기고도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예고하자 이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용접공을 의사 아래 직업으로 생각해 나온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의사들이 의업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사직 전공의인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메디게이트뉴스 인터뷰에서 “산골 마을로 돌아가 포도 농사를 지으며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24일 서울경제 인터뷰에서는 주변 전공의들 상황을 언급하며 “음악가나 화가를 준비하거나 다코야키 트럭을 알아본 사람도 있다. 이민을 준비하거나 실제 인공지능(AI) 면접을 본 사람,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고 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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