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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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당 지도부가 막말 및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하기로 한데 대해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막말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경기 안산갑), 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며 사실상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강북을 지역에 대해 “정봉주 후보의 공천철회 결정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 박용진은 안된다는 결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며 “단지 강북을뿐 아니라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들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것은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다시 한번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4일 ‘목발 경품’ 발언의 거짓 사과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정봉주 후보의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이에 강북을 경선의 차점자인 현역 박용진(재선) 의원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민주당은 해당 지역구 새 후보를 전략 경선 방식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30% 감산’ 벌칙이 적용되는 박 의원은 정 전 의원과의 결선 경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 등 과반의 지지를 얻고도 패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외에도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