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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의대 교수 비대위 위원장 발표
전국 20개 의대 중 16개 압도적 찬성
나머지 4곳도 조사 진행 중

15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 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같이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회의에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의과대학이 참여했다.

회의에 참여한 대학 중 16곳은 소속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동의 여부를 묻는 설문을 끝냈고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머지 4곳은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곳 중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은 이미 개별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결의하기도 했다.

방재승 비대위 위원장은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는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학병원이 버티고 있지만 이들로만 버티는 건 한계가 있다.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의료시스템이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 위원장은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 환경을 바꾸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의료를 살리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2000명이라는 숫자를 정부가 풀어야만 협의가 진행될 수 있다”며 “정부와 의사단체 모두 한 발씩 양보해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 달라”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나면 의료 재앙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정상적인 운영도 어려워질 수 있다. 방 위원장은 대학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다음주 금요일에 재차 비대위 회의를 열고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기로 한 25일은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다. 이날까지 의견 제출이 없으면 정부가 직권으로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 의대 교수들이 25일을 사직서 제출일로 결정하면서 25일이 이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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