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보카 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에서 지난 14일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발사되고 있다./UPI 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세 번째 시험 비행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두 차례였던 시험비행 횟수를 올해는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스페이스X는 14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십의 세 번째 시험비행 결과에 대한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오전 8시 25분(미 동부시각)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성공적으로 이륙한 스타십이 몇 가지 주요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우선 스타십은 이번 세 번째 시험비행에서 하단 로켓인 ‘슈퍼헤비’ 부스터의 33개 랩터엔진이 모두 정상 작동했다. 1차 시험비행에서는 랩터 엔진 일부가 작동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모두 점화에 성공했고 연소도 완료했다.
상단의 스타십과 슈퍼헤비 분리 과정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슈퍼헤비의 랩터 엔진 3개만 남고 나머지 엔진은 꺼졌고, 상단 스타십의 랩터 엔진 6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분리가 이뤄졌다.
슈퍼헤비 부스터는 공중에서 자세를 뒤집는 과정과 역추진 연소까지 성공하고, 처음 발사된 멕시코만을 향해 하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과정에서 ‘예정되지 않은 빠른 분해(rapid unscheduled disassembly)’를 경험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슈퍼헤비 부스터 하강은 고도 462m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상단인 스타십은 예정된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상승 연소는 완료했다. 비행 중 적재함의 문을 열고 닫는 것에도 성공했다. 다만 랩터 엔진 재점화에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십은 대기권 재진입 도중 공중에서 사라졌다. 대기권에서 불타거나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십은 실전 테스트를 통해 문제를 빠르게 고치는 접근 방식을 스타십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시험 비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최소 여섯 차례 스타십 시험비행을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