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더불어민주당이 ‘목발 경품’ 발언과 거짓 해명으로 논란을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에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는 대신, 새로 후보를 공모해 전략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하위 10%’ 페널티가 남아있는 박 의원에 또다시 친명계 후보를 붙여 꺾겠다는 의도”(초선 의원)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16일 새벽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4시간가량 격론을 벌인 끝에 ▶정 전 의원의 공천 무효화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실시 등을 의결했다. 비공개회의에선 이 지역에 경선 차점자인 박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선 후보는 새로 공모하기로 했다. 누구나 후보 신청을 할 수 있도록 공모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박 의원도 공모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면서, 아직 공천하지 못한 친명계 원외 인사에게도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서울 강북을 친명 후보로 한민수 당 대변인, 조상호 변호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다만 경선 차점자에 대한 공천 승계를 주장해 온 박 의원이 이번 최고위 결정을 받아들여 실제 공모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전날(17일) 오후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여한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엔 “박 의원의 공천을 촉구한다”는 주장이 대거 쏟아졌다. 친명계 재선 A의원은“재심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명 중 한 명의 후보가 자격을 잃으면 남은 후보가 승리하게 되는 것이 공정한 이치”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박 의원을 표적으로 삼았던 게 아니라면 당연히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는 의원 수십명의 동의를 나타냈으며,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도 “동의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박 의원은 경선 단계부터 불공정 및 부정선거 정황이 있었다며 당에 재심을 신청했으나 이는 최고위에 앞서 열린 재심위원회의에서 기각됐다. 재심위 내부에선 박 의원 재심을 인용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았으나, “최고위에 정무적 판단을 맡기기 위해서라도 일단 기각해야 한다”는 핵심 당직자의 의견이 최종 관철됐다고 한다.

최고위는 이날 회의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손훈모 후보에 대해서도 공천을 취소했다.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손 후보의 부정 선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지역엔 경선 2위였던 김문수 후보를 본선 후보로 추천·인준했다. 최고위는 또 서울 서초갑에 김한나 후보 단수 공천, 경기 안산병에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945 김정은, 6·25 때 서울 첫 진입했던 탱크부대 시찰… “전군의 본보기” 랭크뉴스 2024.03.25
3944 조국 “檢 민간인 불법 사찰 드러나… 국정조사 추진” 랭크뉴스 2024.03.25
3943 "소아암 환자 있다. 나는 사직할 수 없다"…소아과 의사의 절절한 메시지 랭크뉴스 2024.03.25
3942 [단독] ‘리베이트 의혹’ 세브란스 교수, ‘젊은 의학자 상’ 수상자로 선정 랭크뉴스 2024.03.25
3941 개혁신당 천하람 “윤석열·한동훈, 의대 증원 정치쇼···조국은 한철 장사” 랭크뉴스 2024.03.25
3940 [사이언스샷] 목에 붙인 전자 피부, 잃어버린 목소리 찾았다 랭크뉴스 2024.03.25
3939 “아픈 환자 버려두고 병원 나서는 순간…” 사직 반대 교수의 글 랭크뉴스 2024.03.25
3938 반발짝 물러선 봄…오늘 전국에 비, 강원도 최대 15㎝ 폭설 랭크뉴스 2024.03.25
3937 [속보] 윤 대통령 “특례시지원특별법 제정…각종 인허가 권한 특례시로 이양” 랭크뉴스 2024.03.25
3936 [속보] 尹 “용인·수원·고양·창원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 고층 건물 건축허가 등 市 권한 확대” 랭크뉴스 2024.03.25
3935 의대교수단체 “사직서 예정대로…증원 철회 없인 해결없다” 랭크뉴스 2024.03.25
3934 [단독] '셀프 성과급'에 교직원 기사로 부린 휘문 이사장... 교육청 경고 받았다 랭크뉴스 2024.03.25
3933 산업부 “韓·루마니아 원전·방산 협력 강화 논의” 랭크뉴스 2024.03.25
3932 "'주차 뺑소니' 꼼짝 마"‥이젠 AI로 잡는다 랭크뉴스 2024.03.25
3931 20대 그룹, 임원-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 11배 랭크뉴스 2024.03.25
3930 경찰, '전공의 블랙리스트' 메디스태프 대표 소환 조사 랭크뉴스 2024.03.25
3929 에코프로, 인니 니켈 제련소에 1100만달러 투자… 지분 9% 취득 랭크뉴스 2024.03.25
3928 전공의 공백 메우던 부산대병원 안과 의사, 자택서 돌연사 랭크뉴스 2024.03.25
3927 112 전화해 "대통령 죽이겠다"‥60대 남성 징역 2개월 랭크뉴스 2024.03.25
3926 '무더기 사직' 시작되나 고대의대 교수들 사직서 제출 랭크뉴스 2024.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