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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 재도전 여부 미지수
지난 2월 박용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막말·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이 4·10 총선 후보직에서 낙마한 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전략 경선’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정 전 의원과 경선에서 다툰 박용진(재선) 의원이 ‘경선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기한 재심 요청은 기각됐다.

민주당은 16일 새벽 보도자료를 내어 “서울 강북구을 정봉주 후보자와 관련해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공직후보자로 추천되기에 부적합하므로 추천을 무효로 하고, 해당 선거구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전략 경선을 하기로 최고위원회가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날인 15일 심야 최고위 회의에서 논의한 결과다. 당은 “후보자 공모는 제한없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공모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도부의 결정은 해당 지역구 현역인 박 의원의 반발 속에 이뤄졌다. 앞서 박 의원은 “정봉주 후보의 막말은 선거경선 이후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당의 적격심사과정, 공천관리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하는 일임에도 이제서야 문제가 드러나서 경선 도중에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의 문제인 만큼 전략선거구로 지정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양천갑 지역의 경선에서 이나영 예비후보가 부정행위 등으로 자격을 잃자 경쟁자인 황희 의원이 단수 공천되는 등 선례에 비춰봐도 형평에 어긋난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전 의원은 경선과정에서의 ‘기획 여론조사’ 의혹으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도 받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박 의원의 재심 신청은 15일 밤 재심위원회에서 기각됐다. 반면 이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지역에선 경선 부정이 확인된 손훈모 예비후보가 낙마하고 이재명 대표 특보인 김문수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김 예비후보는 손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차점자였다.

지도부가 강북을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정하고 ‘제한 없이 누구나 후보 신청 가능한 경선’에 부치겠다고 했으나 박 의원이 이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30% 감산’ 벌칙이 적용되는 박 의원은 정 전 의원과의 결선 경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 등 과반의 지지를 얻고도 패배했다. 전략 경선의 규칙은 전략공관위가 정하기 나름인 까닭에, 박 의원은 일반 경선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30% 감산 핸디캡’을 안고 도전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한 의원은 “비명계가 줄줄이 낙마하는 지금 분위기에서 강북을에 어떤 도전자를 데려와도 박 의원의 승산은 희박하다. 경선에 부치는 건 박용진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 쪽은 “밤 사이에 결정된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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