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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지 주민에 푸틴 지지 강요…'투표 거부' 최소 27명 체포"
유엔 사무총장 "점령지 선거 비난…병합시도 국제법 효력없어"


도네츠크 시내에 설치된 선거 홍보 포스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욕=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이지헌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이 확실시되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15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이번 선거도 유권자의 자유로운 투표가 차단되는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온다.

특히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이 강제 투표를 종용당했다는 인권단체의 증언이 잇따랐다.

이날부터 사흘간 대선을 치르는 러시아는 2022년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과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 지역에도 투표소를 연다.

AP통신은 이들 점령지의 선거가 매우 왜곡되고 제한적인 조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측 당국은 주민들에게 푸틴 대통령 지지를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의료 혜택 등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투표를 강요하며 주민들에게 총구를 겨눴다는 보고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비정부기구 동부인권그룹(EHRG)은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투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최소 27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자포리자 남부의 친(親)러시아 주지사 에우게니 발리츠키는 "설득할 수도 없고 더 가혹하게 대해야만 하는" 우크라이나 지지 주민들을 추방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다만 AP의 인터뷰에 응한 점령지 주민들은 푸틴 대통령을 뽑겠다고 말했다.

루한스크 주민인 베로니카(30)는 "다른 사람을 모르기 때문에 푸틴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고 타티아나(20)는 "푸틴을 매우 신뢰한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주민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선에 강력히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자국 내 점령지에서 진행하는 선거는 무효라며 "(이는) 국제법 규범과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시적으로 점령된 지역에 사는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 주민들과 러시아 영토로 강제 이송된 국민에게 이른바 '선거'에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똑같이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점령지 주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점령지에서 대선 투표가 이뤄지는 것에 대해 비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대선을 투표를 벌이는 것을 비난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불법적인 병합 시도는 국제법상 효력이 없다"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불공정 선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현 러시아 정권이 어떻게 투표를 준비하고 동원하는지에 대한 전적을 보면 이번 선거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있다"며 "이것이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적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선거는 EU에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우리는 러시아의 야권 정치인들이 감옥에 있고 어떤 이들은 죽임당했으며, 많은 사람이 망명 중이고 몇 사람은 후보 등록을 시도했지만 거부당한 것을 이미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에는 자유로운 독립 언론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에 대해 "자유롭지 않고 불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점령지 선거를 두고 "완전한 불법이며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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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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