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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임명된 이제원 제작1본부장 ‘지시’
제작진 “방송 함께한 생존자에게 뭐라 설명하나”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사흘 앞둔 지난해 4월13일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 철제부두에 지난 2017년 사고해역에서 인양한 선체가 보존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방송(KBS)이 오는 4월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가 사실상 불방 결정 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케이비에스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국방송 1티브이(TV)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은 ‘세월호 10주기 방송-바람과 함께 살아낼게’(가제) 다큐멘터리에 대해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방송 시기를 미루라”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 제작진은 이날 사내 피디협회 회원들에게 공유한 글에서 “이제원 제작1본부장은 세월호 다큐에 대해 ‘6월 이후 다른 재난과 엮어 시리즈로 만들라’고 했다”며 “제작진은 부당함을 호소하며 답변을 요구했으나 15일 ‘4월 방송은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이 내세운 명목상 이유는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이틀 뒤인 4월18일 방영될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22대 국회의원 선거(4월10일)로부터 8일 뒤에 방송되는 다큐가 무슨 영향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 본부장이 “총선 전후로 한 두 달은 영향권”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진은 현재 세월호 다큐가 “촬영 40%, 섭외·세팅을 포함하면 80% 정도 진행이 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제원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한국방송 제작1본부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12월8일 한국방송 청주방송총국장에 발령받은 지 한달여 만에 단행된 인사라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이 본부장은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 관련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제작진은 이 본부장이 부임 일주일 뒤에 세월호 10주기 방송 제작이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알게 됐고, 지난 3일 토요일 밤 간부들을 소집해 제작 일정 변경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4월이 아닌 다른 달에 다른 기획과 구성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은 (세월호 10주기 방송이 아닌) 새로운 프로그램이 된다”며 “이제 이런 소식을 두 달여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던 세월호 생존자와 현장에서 도와주신 많은 분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분들은 케이비에스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분들에게 ‘우리 방송이 (이미) 끝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제작하지 못한답니다’라고 설명하는 저희를 어떤 표정으로 바라볼까”라고 썼다.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착수한 상태다.

한국방송은 이번 세월호 다큐 불방 건에 대한 한겨레의 반론 요청에 대해 “현재 제작1본부 쪽에 구체적 경위를 파악해보고 있는 단계”라며 추후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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