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19년 전인 2005년 오늘(14일), 유튜브닷컴이란 인터넷 주소로 유튜브가 처음 시작됐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한 팝가수의 공연 영상을 보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했는데요.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올리고 함께 보는 공유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였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거듭났는데요.

먼저, 그 과정을 황정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금 보시는 영상, 2005년 4월 유튜브에 올라온 첫 동영상입니다.

이처럼 한 남성이 코끼리 우리 앞에 서서 설명하는 내용인데, 19초 분량으로 짧은 영상입니다.

현재는 조회수, 3억 회, 댓글 수는 천만 개를 넘겼습니다.

유튜브는 동영상을 쉽게 올리고 볼 수 있어서 인기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황금알을 낳는 플랫폼은 아니었습니다.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일 년쯤 지난 2006년, 세계 최대 검색 업체, 구글이 유튜브를 1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후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는데다 저작권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몇 년 동안 고전했지만, 2010년 흑자로 돌아선 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기발한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광고 매출만 전세계적으로 315억 달러를 넘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 된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형을 키워오는 사이 부작용들도 나타났는데요.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유튜브의 명과 암을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튜브를 얼마나 보는지 물었습니다.

[손서정/12세·손동현/10세/서울 서대문구 : "학원 끝날 때 30분, 40분 봐요. 공부 많이 해서 머리 식히려고..."]

[김현규/27세/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기본 2시간에서 많으면 3시간 정도…. 양도 되게 많아서 볼 게 엄청 많고."]

본인 맞춤형 알고리즘에 따라 좋아하는 분야 영상만 볼 수도 있고, 짧은 호흡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보니 전 연령층에서 시청시간이 늘고 있습니다.

[김미자/69세/인천시 중구 : "설거지하고 일 할 때 (주로 봐요)…. 자기가 좋아하는 거, 자기 성향에 맞는 거 골라서 볼 수 있으니까."]

[오일용/80세/서울시 마포구 : "재밌으니까요. (TV는) 시간, 시간대에 있으니까 유튜브는 항시 볼 수 있고."]

이 때문에 유튜브는 한국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앱이 됐습니다.

지난달 월간 실사용자 수가 4,500만여 명으로, 카카오톡을 제쳤습니다.

이렇게 우리 삶 깊숙이 파고 들었지만, 과도한 조회 수 경쟁으로 인한 일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는 문제로 지적됩니다.

[권지은/서울 서대문구 : "(아이들이) 어른들이 쓰는 은어 이런 거를 많이 갑자기 쓰게 돼서 깜짝 놀라서 보면 유튜브 봤지 이렇게 말하게 되더라고요."]

혐오를 조장하거나, 허위 정보가 여과 없이 유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튜브는 방송이 아니다 보니 국내에서는 별다른 제재 수단이 없습니다.

[유현재/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국내법으로 압박하는 수밖에 뭐가 더 있겠어요. '유튜브 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빨리 모여서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지난 5년 동안 방심위가 시정요구 조치한 유튜브 콘텐츠는 만 1,975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기자]

'숏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15초에서 1분 남짓한 짧은 영상인데, 요즘 이른바 '대세'입니다.

유튜브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는데, 길이가 짧은 데다 콘텐츠까지 무궁무진합니다.

한 조사 결과, 4명 가운데 3명이 숏폼을 보고 있고, 시청 시간이 늘고 있다고 답한 경우도 응답자의 30%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 숏폼이 대세가 될수록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에 반복 노출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카오톡 선물하기 인사 영상에서..."]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박새은/서울시 마포구 : "자기 전에 조금만 봐야지 하고 내리고, 내리고 해서 1시간보다 늦게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재혁/서울시 송파구 :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이 지나가 있는 경우가 많아 가지고 그럴 때 좀 온전히 못 쉰다. 이런 느낌."]

'숏폼' 시청은 뇌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뇌가 빠르게 튀어 오르는 팝콘처럼 짧은 영상에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이른바 '팝콘 브레인'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에 길들여지면 긴 영상 보기가 힘들어 다시 숏폼만 찾는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한규만/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짧은 동영상들이 뇌 보상 중추를 아주 강하게 자극하다 보니까 실제 현실 세계에서 느끼는 다양한 즐거움들, 별로 즐겁지 않게 느껴지는 겁니다."]

게다가 잠들기 전 등 뇌가 온전히 쉬어야 할 시간에 '숏폼'을 보는 게 문젭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집중력과 학습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규만/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뇌가 쉬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린 상태가 지속 되게 되면 외부에서부터 학습을 하거나 집중을 기울여야 하는 그런 과제들이 나타났을 때 뇌가 충분한 능력을 기울이지 못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숏폼에 빠지지 않으려면 신체활동 등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고, 숏폼을 보더라도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즐겨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 송상엽/영상편집:고응용 김지영/그래픽:여현수 고석훈 임홍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0 10살·15개월 두 아이 엄마,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 생명 나눠 랭크뉴스 2024.02.26
4749 尹대통령 "국민이 제때 치료받는 것, 복지 핵심이자 헌법 책무"(종합) 랭크뉴스 2024.02.26
4748 심정지 80대 응급실 찾다 사망도…붕괴 직전의 의료현장 랭크뉴스 2024.02.26
4747 개그맨 양세형 시집 베스트셀러 대박…인세 전액 기부한 곳 랭크뉴스 2024.02.26
4746 “전공의 없으니 간호사도 강제연차”… 논란의 세브란스병원 랭크뉴스 2024.02.26
4745 손흥민에 임영웅까지 모셨다…광고모델 1·2위 싹쓸이한 이곳 랭크뉴스 2024.02.26
4744 이재명·김혜경 부부 같은 날 법정 출석…나란히 혐의 부인 랭크뉴스 2024.02.26
4743 방심위,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등 3개 방송 법정제재 랭크뉴스 2024.02.26
4742 주유소 특별 점검하는 정부… 정유업계, 카르텔 불똥 튈까 랭크뉴스 2024.02.26
4741 이광재, 안철수와 승부…민주, '미니스커트 여경' 이지은 공천 랭크뉴스 2024.02.26
4740 안성 스타필드 번지점프 시설 추락사고‥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2.26
4739 민주당, 이르면 내일 임종석 결론···분당갑 이광재·마포갑 이지은 전략공천 랭크뉴스 2024.02.26
4738 "언제까지 죽어야만 주목 받나"… 거리로 나선 소방관들 랭크뉴스 2024.02.26
4737 주가 올리면 세제 혜택 준다지만…‘밸류업’ 실망에 코스피 하락 마감 랭크뉴스 2024.02.26
4736 민주, 분당갑 이광재·영등포갑 채현일·마포갑 이지은 전략공천 랭크뉴스 2024.02.26
4735 다올證, 주당 150원 현금배당… 주주제안도 모두 상정 랭크뉴스 2024.02.26
4734 민주, 임종석 공천 내일 결론…분당갑 이광재 전략공천(종합) 랭크뉴스 2024.02.26
4733 [단독] 의식 잃은 80대 환자, 25분간 병원 7군데 퇴짜 맞고 심정지… 끝내 사망 랭크뉴스 2024.02.26
4732 막장 치닫는 민주당 공천 논란…내부 폭로에 명예훼손 고소까지 랭크뉴스 2024.02.26
4731 "'여의도 117배' 군사보호구역 푼다"…판교·분당도 개발 탄력 랭크뉴스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