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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이 공개한 1만1000유로짜리 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마트가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적자는 2011년 이마트 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부진한 실적이 공개되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연초부터 어두운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정 부회장의 과격한 소셜미디어 활동에 제동이 걸릴 것인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연결기준).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0.5%가량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그럼에도 사상 첫 적자를 낸 것에 대해 부진한 경영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부회장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5570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4399억원이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 감소했으나 17.2%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이마트 적자에 이유가 있긴 하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막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 원가 상승 등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과 미래 손실이 선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120억4000만원보다 1757억원 이상 늘었다.

본업인 이마트의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16조55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88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1.1%에 불과하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 침체와 물가 상승 억제에 동참한 측면도 있으나 경영효율성 등을 높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마트가 3조4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은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55억원이던 적자 규모를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적자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8개 분기 만에 G마켓이 분기 흑자 전환을 이뤘다.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적이 좋은 계열사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다. 지난해 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 효과에 힘입어 매출 2조9295억원, 영업이익 13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영업이익은 14.2% 늘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26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 403억원,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영업이익 160억원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미국 톱모델 지지 하디드.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 실적이 공개되자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활동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최근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은 최근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해 “실적이 부진한데 한가하다”고 비판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비속어를 연상시키는 단어를 쓰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더욱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세계에서 30개만 한정 제작한 1만1000유로(약 1583만원)짜리 의자를 공개하며 “형 의자 샀다. (중략) 얼마인지 맞혀봐”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명품 브랜드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탱, 미국 톱모델 지지 하디드를 만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지 하디드와 찍은 사진에는 “단순 만남과 방문이니 억측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적으며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을 방문을 인증하면서는 “형 오디션 떨어지고 나오는 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경영과 무관한 개인 활동이라지만 유통업계 수장이 잠재적 소비자를 상대로 비속어를 쓴다거나 적대감을 드러내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사상 첫 적자에 정 부회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몇 날 며칠 도마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소비자와 주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데 소통도 좋지만 여러 행보가 가볍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재계 오너다보니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겠지만 자중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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